필 미켈슨.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미켈슨은 23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 인근의 키아와 아일랜드 골프리조트 오션코스(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올 두 번째 메이저대회 PGA 챔피언십(총상금 1200만 달러·135억3000만 원)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더블보기 1개, 보기 1개로 2타를 줄였다. 2라운드까지 루이 우스트히즌(남아프리카공화국)과 함께 공동 1위였던 미켈슨은 중간합계 7언더파 209타를 기록하며 6언더파 210타를 친 단독 2위 브룩스 켑카(미국)를 1타 차로 따돌렸다. 미켈슨이 만약 이번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면 48세 나이로 1968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PGA 투어 역대 최고령 우승자 줄리어스 보로스(미국)을 넘어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게 된다. 1970년 6월생인 미켈슨은 만 50세11개월이다.
10번(파4) 홀까지 버디만 5개를 잡으며 5타 차 단독 선두를 질주했던 미켈슨은 12번, 13번(이상 파4) 홀에서 각각 보기와 더블보기를 범하며 순식간에 3타를 잃고 잠시 흔들렸다. 이 탓에 앞 조의 켑카에게 잠시 공동 선두를 허용하기도 했지만 켑카가 18번(파4) 홀에서 보기로 1타를 잃고 미켈슨은 끝까지 파 행진을 벌이며 1타 차로 희비가 엇갈렸다.
미켈슨은 “앞으로 이런 기회가 다시 오기보다 지금 이 상황을 지키는 것이 더 쉬울 것”이라며 모처럼 찾아온 메이저대회 우승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를 숨기지 않았다. 지난해 만 50세가 되며 정규투어와 함께 시니어투어인 챔피언스투어를 병행하고 있는 미켈슨은 정규투어 통산 44승을 거뒀고, 이 중 5승을 메이저 우승으로 장식했다. 2004년 마스터스를 시작으로 2005년 PGA 챔피언십, 2006년과 2010년 마스터스, 2013년 디 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다. 이번에 우승하면 16년 만의 PGA 챔피언십 패권 탈환이자 8년 만의 메이저 왕좌 복귀다.
2018년과 2019년, 2년 연속 이 대회 우승을 차지했던 ‘메이저 사냥꾼’ 켑카에 이어 우스트히즌이 5언더파 단독 3위에 이름을 올렸고, 지난해 US오픈에서 우승했던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는 2언더파 공동 7위에 랭크됐다.
임성재(23)는 3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4개로 1타를 잃고 합계 1언더파 공동 10위에 자리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