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3분기부터 모더나 백신 생산

입력 2021-05-2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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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한미 백신 파트너십’ 구축…삼성·SK, 코로나 백신 전진기지로

삼성, 국내 첫 mRNA 위탁생산 계약
기술이전 작업에 곧바로 착수 예정
SK, 美노바백스와 차세대 백신개발
산업부·복지부, 모더나와 투자 협력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비롯한 국내 바이오 기업이 코로나19 백신 생산의 글로벌 전진기지로 자리잡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모더나사와 코로나19 mRNA 백신(mRNA-1273)에 대한 완제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 워싱턴의 윌라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방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와 스테판 반셀 모더나 CEO가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맺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계약에 따라 모더나사와 백신의 기술이전 작업에 곧바로 착수한다. 3분기부터 미국을 제외한 전 세계 국가를 대상으로 수억 회 분량의 백신 바이알(유리병)에 대한 무균충전, 라벨링, 포장 등을 시작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간 36만4000리터 규모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 능력을 갖춘 글로벌 1위 위탁생산기업이다. 이번에 계약을 맺은 백신 완제 공정은 인체 투입 전 최종 단계여서 품질 유지와 철저한 무균 처리가 중요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2년 완제공정 사업을 개시한 이래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의약품청(EMA), 일본 의약품의료기기종합기구(PMDA) 등에서 총 16건의 관련 승인을 받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평균 6개월 걸리는 기술이전부터 검증용 배치 생산까지의 기간을 2∼3개월로 단축할 계획이다.

모더나 백신은 21일 국내에서 네 번째로 품목 허가받은 코로나19 백신으로 현재 국내에서는 mRNA 백신의 개발이나 생산을 맡은 업체가 없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이번 위탁생산 계약이 최초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모더나 백신은 코로나19와 싸우는 전 세계인에게 가장 중요한 백신”이라며 “전 세계의 백신 긴급 수요에 대응하여 하반기 초에 상업용 조달이 가능하도록 신속한 생산 일정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후안 안드레스 모더나 최고 기술운영 및 품질 책임자(CTO&QO)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의 완제 생산 파트너십 체결이 미국 외의 지역에서 우리 생산능력을 계속 확대해 나가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위탁생산하는 백신을 국내에도 공급할 수 있도록 제약사와 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한미 정상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 합의

SK바이오사이언스도 이날 미국 노바백스사, 보건복지부와 차세대 백신 개발 및 생산에 대한 MOU(양해각서)를 맺었다.

이미 기술이전과 위탁생산 계약을 맺고 있는 SK바이오사이언스와 노바백스는 앞으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백신, 독감결합백신 등 차세대 백신의 개발과 SK바이오사이언스 시설을 활용한 생산에 협력한다. 정부는 기업의 기술 및 생산 협력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한편, 방미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미국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포괄적인 ‘한미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 구축에 합의했다. 이 합의를 바탕으로 보건복지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22일 삼바와 모더나, SK바이오사이언스와 노바백스의 연구개발 MOU 등 정부와 양국 기업간 총 4건의 계약과 MOU를 체결했다.

산업부·복지부, 모더나는 모더나사의 잠재적인 한국 투자 및 생산 관련 논의 협력을 위한 MOU를 맺었다. 모더나사는 한국에 mRNA 백신 생산 시설 투자와 한국의 인력 채용을 위해 노력하고, 한국 정부는 모더나의 국내 투자활동 지원과 비즈니스를 위해 협력한다.

질병관리청 소속 국립보건연구원도 모더나사와 mRNA 백신 관련 연구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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