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폐배터리 재활용…‘ESG경영’ 가속도

입력 2021-05-2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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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의 오창 전기배터리공장. LG에너지솔루션은 경영 전반에 걸쳐 ESG를 반영한 정책으로 지속가능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제공|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업계 최초 RE100·EV100 동시가입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100% 사용 전환 예정
폐배터리 재사용한 ‘ESS 충전시스템’ 설치
수명 예측기법 개발…‘배터리 순환 체계’ 구축
업계 첫 ‘RMI’ 가입…윤리적 원재료 수급 노력
LG에너지솔루션이 경영활동 전반에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고려한 정책을 펼치며, 지속가능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 세계 배터리 업체 중 최초로 RE100과 EV100에 동시 가입하는 한편 전기차 배터리 생산에서 재활용까지의 선순환 구조, 환경과 인권까지 고려한 투명한 공급망 구축 등을 통해 전 사업 영역을 포괄하는 친환경 공정 시스템을 만드는데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RE100·EV100 동시가입…친환경 경영 박차

LG에너지솔루션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배터리 생산 공정에서 에너지 사용량을 절감하고,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하기 위한 재생에너지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4월 RE100과 EV100에 글로벌 배터리 업계 최초로 동시 가입하며 친환경 경영에 매진하고 있다.

RE100은 ‘재생전기(Renewable Electricity) 100%’의 약자로,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량의 100%를 2050년까지 풍력이나 태양광 등의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국제 캠페인이다.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공장은 2019년부터 재생에너지를 100% 사용해 운영 중이며, 미국 공장 역시 2020년 7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한국과 중국 공장은 2030년까지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LG에너지솔루션은 2030년까지 기업의 소유 및 임대 차량 중 3.5톤 이하 100%, 3.5∼7.5톤 50%의 차량을 친환경 차량으로 전환하는 캠페인인 EV100에도 가입하며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오창 전기배터리공장 생산라인. 사진제공|LG에너지솔루션


잔존수명 예측기술로 전기차 폐배터리 ESS 재사용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폐배터리 활용이 지속가능경영의 핵심 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네비건트리치에 따르면 2030년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약 90GWh 가량의 폐배터리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폐배터리를 그대로 폐기할 경우 환경오염의 우려가 크기 때문에 버려진 배터리를 재사용하고, 관련 친환경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전기차는 5∼10년간 15만∼20만km를 주행한 후에는 배터리를 교체해야 한다. 이 때 나오는 폐배터리(리튬이온 배터리)는 전기차 배터리로서의 수명은 끝났지만 ESS(에너지저장장치)로는 활용이 가능하다.

LG에너지솔루션도 폐배터리 연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990년대 초반부터 배터리 분야에서 막대한 투자와 연구개발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특허 및 기술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은 ESS와 관련해서도 다양한 기술과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다. 자동차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배터리 리유즈(Reuse) 사업에서도 주도권을 잡는다는 계획이다.

전기차 배터리는 성능이 70∼80% 수준 아래로 떨어지면 폐배터리로 분류하는데 ESS 등으로 활용하기에는 충분한 수준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폐배터리를 재사용해 만든 ‘전기차용 충전 ESS 시스템’을 오창공장에 설치했다. 1년여의 개발 기간을 거쳐 만들어진 ESS는 10만km 이상을 달린 전기 택시에서 뗀 배터리로 만든 충전기를 전기차 충전에 사용한다. 100kw급 충전기로 순수 전기차 GM 볼트를 약 1시간 충전하면 300km를 달릴 수 있도록 완충이 가능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사용 후 배터리의 잔존가치를 정확하게 평가하기 위한 배터리 수명 예측 기법을 개발 중이다. 여러 유관기업들과 협력을 통해 사용 후 배터리를 활용할 수 있는 최적의 사업모델도 발굴하고 있다.

또한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재사용까지 끝나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는 배터리는 분해, 정련, 제련을 통해 배터리 제조에 필요한 메탈을 뽑아내서 다시 사용하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배터리 생산공장을 중심으로 지역별로 일괄 순환 체계를 구축해 폐배터리가 다시 배터리 원재료가 돼 공급되는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중국은 올해 내 구축이 완료되며, 한국 및 폴란드는 내년까지 순환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환경·인권 고려한 공급망 구축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를 만들 때 사용하는 원재료에 대해서도 환경, 인권, 반부패 등을 고려한 깨끗하고 투명한 공급망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19년 10월엔 국내 배터리 업체들 중 최초로 ‘책임 있는 광물 조달 및 공급망 관리 연합(RMI)’에 가입했다. 지난 2008년 설립된 RMI는 4대 분쟁광물(주석, 탄탈륨, 텅스텐, 금)과 코발트 등 배터리 원재료의 원산지 추적 조사 및 생산업체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과 인증 등을 실시하는 글로벌 협의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협의체를 통해 공급망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제공받고 있으며, 공급망 관리의 투명성과 추적성 확보를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추적 체계도 구축하고 있다.

2020년에는 코발트 공급망에 대해 제3자 기관을 통한 실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코발트 외의 니켈, 리튬, 천연흑연과 같은 원재료에 대해서도 검증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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