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진의 김포팀, ‘자유형’ 선수들 쑥쑥

입력 2021-05-2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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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륜 팀에도 색깔이 있고, 이 색깔은 팀을 대표하는 선수의 경주 스타일에 따라 달라진다. 일종의 롤 모델 효과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스타 스타일에 따라 달라지는 팀 컬러

김포·상남 선수들 다양한 전법 구사
황인혁·임치형의 세종팀 선행 주력
김해B·전주팀은 마크·추입에 강해
스포츠에서 팀 색깔은 현재 선수들의 경주 습성을 대변해 주지만 미래의 경기에서 어떠한 스타일로 변화할지를 예측하게 해주는 척도가 된다. 경륜 훈련지의 변천사를 보면 현재의 팀 색깔이 미래의 팀 색깔을 결정하는데 상당한 영향을 주었다. 경륜 훈련팀마다 갖고 있는 레이스 전법별 개성을 살펴본다.

선행주법, 세종·동서울·수성팀

경륜에서 가장 매력 있는 작전 중 하나가 선행 전법이다. 선행으로 가장 유명한 팀은 세종팀이다. 우수급 최고령자이면서 정신적 리더인 박종현과 수장인 황인혁이 대표적인 선행형이다.

신인들 역시 이들의 지도 아래 선행형으로 급성장 중이다. 23기 임치형이 대표적이다. 임치형은 선배인 황인혁을 롤 모델로 삼아 특선급에서 인정받는 선행형 강자로 급성장했다. 그 외 22기 황준하 이성민, 23기 김관희 정태양 김환윤 등 팀의 젊은 선수 대부분이 선행을 주요 전법으로 하고 있다. 26기로 세종팀에 합류할 예정인 김영수와 방극산도 황인혁과 임치형이 롤 모델이어서 선행형으로의 성장이 기대된다.

동서울팀도 선행전법을 선호한다. 정신적 리더인 신은섭은 추입이 주요 전법이지만 나머지는 대부분 선행을 기본 작전으로 삼는다. 세종팀처럼 기량이 뛰어난 정하늘이 선행전법과 그에 맞는 훈련에 집중하자, 동료인 정해민 전원규 박지영 곽현명 김주호 김제영 우성식 정상민 등도 선행을 주요 전법으로 택했다.

괴물 25기 임채빈이 합류한 수성팀은 새롭게 선행군단에 가세한 팀이다. 한 바퀴 선행을 17초91로 끌고 가는 괴력을 발휘하는 임채빈을 선두로 같은 25기 안창진이 선행형으로 급성장 중이다. 최근 수성팀에 합류한 김민준 노형균 배준호 송종훈 김우영도 모두 선행을 주요 전법으로 구사한다.

자력 기반 자유형, 김포팀과 상남팀

경륜은 임기응변에 능한 선수들이 입상할 확률이 높은 스포츠다. 다양한 작전을 구사하는 선수의 성적이 좋을 수밖에 없다.

경륜 최강자인 20기 정종진이 리더로 있는 김포팀은 최강팀답게 다양한 전법을 구사하는 선수들이 모여 있다. 정종진은 선행형으로 시작했지만 동물적인 감각을 바탕으로 젖히기, 추입 등 모든 작전이 가능한 자유형 선수로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후배들도 그를 따르면서 경주 습성이 비슷해지고 있다. 다만 최근 합류한 선수들은 선행 기반이어서 앞으로는 자력형의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경남권을 대표하는 상남팀도 다양한 전법의 선수들이 분포되어 있다. 21기 성낙송을 비롯해 강진남 윤민우 김시진 박진영 이규민 등이 다양한 작전이 가능한 선수들이다. 이 밖에 김해A, 미원, 양주, 북광주, 미원 등도 다양한 전법 선수들이 고루 포진했다.

김해B팀과 전주팀, 마크와 추입 능해

상대를 활용하는 능력이 우수한 마크와 추입 승부에 능한 선수들이 많은 팀으로는 김해B팀과 전주팀이 있다. 현존하는 최고의 테크니션 중 한 명인 김해B팀의18기 박용범은 대부분의 입상을 마크와 추입 전법으로 거뒀다. 동료인 박진철이나 박철성 등도 비슷한 스타일의 경주를 선호한다.

전주팀도 스프린터 출신 최래선의 영향으로 동료들의 성향도 마크나 추입형 선수들이 많아지고 있다. 유지훈 유다훈 손동진 김유승 등 짧은 승부에 집중하는 선수들이 많으며, 이으뜸도 최근 승부거리가 짧아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그 외 계양 부산 의정부 청평 가평 유성 대전 광주 등도 승부거리가 짧은 유형의 선수들의 비중이 높은 팀들이다.

설경석 최강경륜 편집장은 “팀 색깔은 리더인 강자의 경주 스타일에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며 “새롭게 팀에 합류하는 선수들이 함께 훈련하는 강자를 롤 모델로 삼으면서 경주를 모방하거나 동일한 방식으로 훈련해 나타나는 현상”이라 전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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