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우규민. 스포츠동아DB
삼성 선발진은 최근 불안한 편이다. 외국인투수 벤 라이블리는 어깨 통증 탓에 2군으로 내려갔다. 개막 이후 활약이 썩 뛰어났던 것은 아니지만, 그가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켜준 덕에 삼성으로선 개막 직전 부상을 당한 최채흥의 이탈 여파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하지만 최채흥이 돌아온지 얼마 지나지 않아 라이블리가 2군으로 내려갔다. 복귀시점을 알 수 없다는 게 더 큰 문제다. 여전히 훈련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부상을 털고 복귀한 최채흥은 몸에는 이상이 없지만, 경기력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3경기에서 ERA 8.22로 부진하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9일 대구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5이닝 3실점으로 무난했지만 그 후 2경기에선 기대에 못 미쳤다. 대체선발로 기회를 얻었던 이승민도 최근 4차례 등판 중 3차례나 3이닝을 넘기지 못한 채 무너졌다.
다행히 탄탄한 불펜이 한층 더 힘을 내고 있다. 팀이 개막 직후부터 호성적을 거두면서 마운드에 올라야 할 상황이 많아져 과부하가 우려되고 있지만, 삼성 불펜투수들은 쾌조의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최지광~심창민~우규민~오승환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는 리드한 경기는 거의 다 지켜내고 있다. 삼성 불펜은 3개의 불론세이브를 기록 중인데 5월 들어선 단 한 차례에 그치고 있다.
특히 우규민은 20경기에 등판해 ERA ‘0.00’을 유지하며 핵심적 역할을 해내고 있다. 시즌 초반 다소 부침을 겪으면서도 승리를 지켜낸 마무리 오승환은 이달 들어선 자책점을 하나도 기록하지 않으면서 8세이브를 추가했다. 4월에 비해 다소 주춤하던 최지광이 최근 2경기에서 살아날 기미를 보였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신인 좌완투수 이승현도 이달 중순 1군에 데뷔한 이후 5경기에서 무실점 행진을 펼치며 불펜에 힘을 보태고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