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9연패·낮경기 11연패…태양을 피하고 싶은 롯데, DH 나비효과

입력 2021-05-30 17: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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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선수단. 스포츠동아DB

올 시즌 롯데 자이언츠는 태양이 떠있는 시점에 승리를 신고하지 못하고 있다. 일요일 경기, 낮 경기 모두 무섭기 짝이 없다. 9-0으로 이기던 경기에서 무승부에 그친 나비효과가 시즌 초반 롯데를 잠식하고 있다.

롯데는 30일 사직 NC 다이노스전에서 4-5로 져 최근 6연패의 늪에 빠졌다. 선발투수 김진욱이 3.2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고, 타선은 장단 8안타 7볼넷을 얻었지만 득점권에서 빈타에 허덕였다. NC가 5-4로 앞선 8회초 1사 1루서 이재율의 도루 때 퇴장을 각오하고 어필한 이동욱 감독의 메시지가 강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4-5로 뒤진 9회초 ‘클로저’ 김원중까지 올리며 승리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지만 반전은 없었다.

이날 패배로 롯데는 올 시즌 낮 경기 1무10패, 일요일 경기 8전패의 불명예를 이어갔다. 두 기록 모두 지난 시즌 막판부터 현재진행형이다. 지난해까지 범위를 넓히면 낮 경기 11연패, 일요일 경기 9연패다. 롯데의 마지막 낮 경기 승리는 지난해 10월 18일 창원 NC전에서 거둔 9-2다.
29일 더블헤더 제1경기의 여파가 길게 남고 있다. 롯데는 5회까지 9-0으로 이기던 경기를 불펜의 난조로 빼앗길 뻔했다. 그나마 9-10으로 역전 당한 9회말 김준태의 동점 적시타가 아니었다면 최악의 상황까지 이어질 뻔했다.

유쾌하지 못한 기록이다. 밤 경기 패배야 곧장 잠자리에 들면 된다지만, 낮 경기는 일반적으로 오후 5시 전후로 마무리되기에 남은 일과가 길다. 일요일 경기도 비슷한 맥락이다. 야구가 없는 월요일까지 패배의 아쉬움이 짙게 이어진다. 선수들은 물론 팬들에게도 후유증이 크게 남는다.

KBO 공식통계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역대 낮 경기 최다연패는 1995년 쌍방울 레이더스의 13연패다. KBO는 본격 더위가 시작되는 6월부터 오후 2시 경기를 치르지 않는다. 롯데의 다음 낮 경기는 6월 16일 한화 이글스와 더블헤더 제1경기다. 이때도 불명예를 끊지 못한다면 올림픽 브레이크 이후에나 기록 깨기가 가능할 전망이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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