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위형 투수’ KT 이강준, KT 불펜에 새로운 활력소 될까

입력 2021-05-31 15: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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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이강준. 스포츠동아DB

KT 이강준. 스포츠동아DB

또 하나의 초신성이 KT 위즈 전력에 추가될까.

KT는 5월 마지막 주를 어떤 팀보다도 험난하게 보냈다. 백신 접종으로 25일 경기가 취소됐지만, 26일과 27일 열린 SSG 랜더스와 2연전에서 모두 연장 승부를 벌인 데 이어 28일 KIA 타이거즈와 주말 3연전 첫 경기에서도 연장 혈투를 펼쳤다.

후유증은 매우 컸다. 3연속 연장 혈전을 치르느라 특히 투수진의 피로도가 컸다. 29일 KIA전에선 에이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를 출격시켜 불펜 소모를 최소화하려고 했으나, 데스파이네는 111구로 5이닝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5회까지 3-4, 1점차로 뒤지고 있었기에 불펜 소모를 주저할 수 없었다. 이창재, 조현우, 안영명을 투입해 중반부 승부를 이어가던 이강철 KT 감독은 7회 들어 프로 2년차 이강준(20)을 투입하는 과감한 승부수를 띄웠다. 지난해까지 1군 경험이 4경기밖에 되지 않는 젊은 투수였다.

우려와 달리 이강준은 씩씩하게 자기 공을 던졌다. 시즌 첫 등판에서 최고 구속 151㎞를 찍으며 KIA 타자들을 잇달아 잡아냈다. 1.2이닝 1안타 무실점의 쾌투. KT가 7-5 역전승을 거두면서 이강준은 데뷔 첫 승까지 챙겼다.

이 감독은 “(이)강준이한테 기회를 주고 싶었다. 폭투만 안나오길 바라면서 가운데로만 던지라고 했는데, 의외로 잘 던지더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어 “구속이 150㎞까지도 나온다. 구위로 상대 타자를 이겨낼 수 있는 투수다. 볼넷을 신경 쓰지 말고 구위를 살려 계속 가운데로 던지라고 주문했다”고 덧붙였다.

불펜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수 있다는 얘기도 더했다. 이 감독은 “우리 불펜이 볼넷이 조금 많지 않나. 구위로 이겨낼 수 있는 투수가 나왔다는 건 상당히 긍정적 부분”이라며 흐뭇해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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