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세영, “이제 몸 풀렸다…스폰서 대회서 타이틀 방어+시즌 첫 승 도전”

입력 2021-06-09 11:04: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김세영.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빨간 바지의 마법사’ 김세영(28·메디힐)이 스폰서 주최 대회에서 시즌 첫 승과 함께 타이틀 방어를 정조준한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3위 김세영은 10일 밤 11시15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데일리시티의 레이크 머세드 골프클럽(파72)에서 개막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LPGA 메디힐 챔피언십’(총상금 150만 달러·16억7000만 원)에 출전한다. 한국의 전문 화장품 기업 엘앤피코스메틱㈜이 2018년부터 자사의 글로벌 마스크팩 브랜드 메디힐을 타이틀로 내세워 개최하는 메디힐 챔피언십은 올해로 3회째를 맞았다.

2019년 우승자인 김세영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회가 열리지 않은 탓에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나선다.

2년 전 이 대회에서 김세영은 힘겨운 과정 끝에 우승 감격을 누렸다. 3라운드까지 3타 차 단독 선두를 달리다 마지막 날 난조를 보이며 3타를 잃었고, 합계 7언더파 281타를 기록한 뒤 동타를 이룬 이정은6(25), 브론테 로우(잉글랜드)와 플레이오프를 치렀다.

분위기는 이미 넘겨준 듯 했지만 다시 일어섰다. 18번(파5) 홀에서 진행된 연장 첫 번째 홀에서 경쟁자 둘이 모두 파에 그친 것을 확인한 뒤 버디 퍼트를 홀컵에 떨어뜨리며 우승을 확정했다.

메디힐 챔피언십 우승을 시작으로 그 해 3승을 거뒀던 김세영은 지난해 자신의 첫 메이저 우승인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등 2승을 챙기며 생애 처음으로 LPGA 투어 올해의 선수상까지 획득했다. 메이저 1승 포함 LPGA 통산 12승 중 4승이 연장전 끝에 거둔 우승이고, 4번째 연장 우승이 바로 2019년 메디힐 챔피언십이었다.

특히 이 우승은 10년 인연을 이어온 전 후원사 미래에셋과 결별하고 올해 초 메디힐 골프단에 새로운 둥지를 트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미국 진출 후 매년 1승 이상씩을 거두며 ‘꾸준함의 대명사’로 불리는 김세영이지만 올해는 아직 우승이 없다. 9개 대회에 출전해 4월 롯데 챔피언십 공동 준우승 등 톱10에 3차례 이름을 올렸다. 지난주 끝난 US여자오픈에선 공동 16위에 랭크됐다. 만약 김세영이 메디힐 챔피언십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다면 2015년부터 7년 연속 매 시즌 1승 이상을 거둔 선수가 된다.

메디힐을 모자에 새기고 나서는 첫 후원사 주최 대회.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김세영은 9일 스포츠동아와의 전화 통화에서 “스폰서 주최 대회라 반드시 우승하고 싶다. 좀 더 강한 의지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전화 인터뷰 일문일답.


-지난주 US여자오픈을 마쳤는데, 최근 컨디션은 어떤지.

“어려운 코스여서 이제 몸이 풀린 것 같다(웃음). 원래 감은 계속 좋았는데 중간중간에 우승 찬스가 왔을 때 살리지 못한 게 조금 아쉬웠다. 앞으로 대회도 많이 남아있고, 올림픽도 있고 하니 좋은 감을 유지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샷이나 숏게임 등 컨디션은 좋다.”


-2년 전 메디힐 챔피언십 우승은 어떤 기억으로 남아있는지.

“진짜 힘들었다. 어떤 때는 플레이가 원하는 대로 되면서 안정적으로 우승하는 경기도 있고, 어떤 대회는 극적으로 우승하기도 하지만 그 때는 정말 힘들었던 것 같다. 날씨도 좋지 않아 기온은 낮았고, 바람도 많이 불어 샷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으면 고생할 수밖에 없었다. 중간에 멘탈도 조금 흔들리기도 했었고…. 플레이가 원하는 방향으로 되지는 않았지만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으려고 애썼고 그래서 우승까지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비록 과정은 쉽지 않았지만 메디힐 챔피언십을 계기로 마지막 대회인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도 우승을 하는 등 2019년에만 3승을 거둘 수 있는 좋은 밑거름이 된 것 같다. 그래서 이번 대회에 더 애착이 간다.”


-레이크 머세드 코스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실수를 하면 (페어웨이 근처에) 나무도 있고 해서 재미있다. 반대로 티샷을 잘 했을 때는 보상도 있는 코스다. 그린은 ‘언듈레이션’이 있어 샷 공략을 잘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곳이다. 재미있는 코스다. 그래서인지 이 대회에 나올 때 항상 설렌다.”


-2년 만에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대회를 맞이한다. 각오가 남다를 것 같다.

“2년 만에 대회를 하게 돼 더 잘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특히 새로운 메인 스폰서인 메디힐에 입단한 뒤 치르는 첫 후원사 주최 대회라 남다른 의미가 있다. 항상 스폰서에서 도와주시고 관심을 많이 주셔 감사하게 생각한다. 내가 보여드릴 수 있는 것을 통해 보답하고 싶고, 잘 하고 싶다. 나는 항상 모든 대회에 우승하기 위해 나선다. 이번 대회는 스폰서 주최 대회라 반드시 우승하고 싶다. 꼭 우승할 수 있도록 좀 더 강한 의지로 최선을 다하겠다.”


-7월 도쿄올림픽 출전이 유력하다.

“올림픽 출전은 항상 골프하면서 이루고 싶었던 목표 중 하나다. 올림픽은 나라를 대표해 나가는 것이니 좀 더 큰 책임감도 갖게 되고, 특별한 느낌도 든다. 좋은 성적을 내고, 국민들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