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의 베트남, 일본·호주·사우디 틈바구니에서 살아남을까?

입력 2021-07-01 17: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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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 박항서.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조 추첨이 1일 열린 가운데 B조에는 일본을 비롯해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중국, 오만, 베트남이 편성됐다. 공교롭게도 일본, 호주, 사우디는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에 이어 또 다시 같은 조(B)에 속했다.

객관적인 전력으로 보면 일본-호주의 선두 다툼과 사우디-중국의 3위 쟁탈전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일본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7위로 이란(39) 한국(39위) 호주(41위)를 제치고 아시아 1위다. 2차 예선에선 8전 전승으로 F조 1위에 올랐다. 총 46골을 넣은 반면 단 2실점에 그쳤다. 공격과 수비 모두 안정된 전력을 자랑한다. 호주 또한 8전 전승으로 B조 1위로 최종예선에 올랐다.

선두 경쟁을 벌일 양 팀 간 역대 전적에서는 일본이 9승9무7패로 호주에 근소하게 앞서 있다. 가장 최근 A매치인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에서도 일본이 1승1무를 기록했다. 당시 최종예선 순위는 일본이 1위(승점 20), 사우디가 2위(19점)로 본선 티켓을 따냈고, 호주는 3위로 플레이오프를 치렀다.

FIFA 랭킹 65위 사우디는 2차 예선 D조에서 조 1위(6승2무)를 기록했다. 무승부 상대가 팔레스타인과 예멘인데, 다소 전력의 기복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사우디는 호주와 역대 전적에서 1승2무5패, 일본과는 5승1무10패로 뒤져 있다.

국내 팬들의 최대 관심은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 성적이다. 2차 예선 G조 2위(5승2무1패, 승점 17)로 베트남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최종예선에 오른 가운데 이제는 상위권과 경쟁에서도 통할 수 있는 지 관심이 쏠린다. 베트남의 FIFA 랭킹은 92위로 A조 최하위 레바논(93위)보다 한 단계 위다. 현실적으로 같은 조에서 겨뤄볼만한 팀은 중국(77위)과 오만(80위)이다. 중국과 역대전적에서 6패, 오만과는 2패로 단 한번도 이기지 못했다.

하지만 박항서 감독이 부임한 이후 베트남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2018 아시아축구연맹 U-23 준우승, 2018 아시안게임 4위, 2018 스즈키컵 우승, 2019 아시안컵 8강, 2019 동남아시안게임 우승 등 연거푸 성과를 냈다. 박 감독은 지난 달 국내 언론과 인터뷰에서 “새로운 도전을 어떻게 헤쳐 나갈지 고민하고 있다”며 최종예선을 앞두고 각오를 밝혔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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