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스타] 부진 길었던 삼성 김상수, 드라마틱 결승포로 한풀이!

입력 2021-07-01 22: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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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김상수. 스포츠동아DB

그야말로 극적이었다. 삼성 라이온즈 김상수(31)가 결정적인 한 방으로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훌훌 털어냈다.

김상수는 1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 9번타자 2루수로 선발출전, 연장 10회초 결승 솔로홈런을 터트리며 팀의 8-7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첫 안타이자 올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극적인 순간에 때려냈다.

김상수는 올 시즌 내내 마음고생이 심했다. 4월까지 타율이 0.241에 불과했는데, 5월 21경기에선 0.155(71타수 11안타)로 추락했다. 수비에서 힘을 보탰지만, 지난해 3할 타자(0.304)의 타격 부진은 여러 모로 아쉬움이 컸다. SSG와 주중 시리즈(6월 30일 더블헤더 포함 4경기)를 앞두고 그의 타율은 1할대(0.196)였다.

앞선 경기를 통해 살아날 조짐은 보여줬다. 6월 29일~30일 3경기에서 8타수 5안타(타율 0.625)를 기록했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1일 경기에 앞서 “더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김상수의) 타격 타이밍은 좋아지고 있다. 이틀 전부터 조짐이 보였다. 정타도 많이 나오고 있다”고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김상수는 그 믿음에 승리를 이끈 한 방으로 보답했다. 앞선 4타석에서 단 하나의 안타도 때리지 못했지만, 연장 10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해 볼카운트 2B-0S에서 서진용의 3구째 시속 145㎞ 직구를 잡아당겨 좌월 솔로홈런으로 연결했다. 6회초 이후 계속된 7-7의 균형을 깨트린 값진 한 방이었다. 올 시즌 내내 좀처럼 웃지 못했던 김상수는 모처럼 크게 환호했고, 원태인을 비롯한 동료들은 마치 자기 일처럼 기뻐하며 김상수를 축하해줬다. 3루측 관중석에 자리 잡은 삼성 팬들은 김상수가 10회말 수비를 위해 그라운드에 나설 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긴 부진을 비판하기도 했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를 따뜻하게 안아줬다.

삼성은 마무리투수 오승환이 10회말 SSG의 공격을 실점 없이 막아내며 승리를 지켜냈다. 삼성은 앞선 3경기에서 1무2패로 부진했던 아쉬움을 털고 주말 3연전이 열리는 창원(NC 다이노스전)행 버스에 오를 수 있었다. 그 중심에 김상수가 있었다.

김상수는 “2볼 상황이기에 과감하게 직구가 들어온다고 생각하고 타격해 잘 맞은 타구가 나온 것 같다”며 “계속된 부진에 힘들기도 했지만, 그래도 응원해주신 팬들께 감사드린다. 내가 해줘야 할 때 제대로 못해줘서 동료들에게 미안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최대한 편안하게 마음먹으니 조금 나아지더라”고 덧붙였다. 허 감독도 “김상수의 홈런 한 방이 오늘 승리를 가져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인천|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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