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리포트] 리빌딩 = 패배? 고개 저은 감독…팀 빌딩, 여전히 선명한 한화 방향성

입력 2021-07-05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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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수베로 감독. 스포츠동아DB

열흘 사이 두 건의 트레이드와 외국인타자 교체. 빅 네임이 오가진 않았지만 최하위에 처진 팀이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인 것만은 분명하다. 즉시 전력감이 합류했다고 해서 리빌딩의 기조가 옅어지진 않는다. 한화 이글스의 2021시즌 목표는 여전히 탄탄한 팀 구축이다.

한화는 4일 라이온 힐리(29)의 웨이버 공시를 KBO에 요청했다. 최근 행보의 연장선이다. 한화는 지난달 25일 오선진(32)을 삼성 라이온즈에 보내는 대가로 이성곤(29)을 받아왔다. 힐리 방출 하루 전인 3일에는 KIA 타이거즈와 1대1 트레이드로 내야수 강경학(29)을 내주며 포수 백용환(32)을 받아왔다. 열흘 사이 굵직한 움직임이 세 건이나 된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이글스 감독은 4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앞서 “힐리는 메이저리그 커리어가 좋은 선수다. 기대치가 높았는데 이게 악영향이 됐을 수 있다. 기다리던 반등이 없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선수들에게도 ‘어제까지 선발로 나서던 선수가 유니폼을 벗을 수 있는 게 야구’라고 강조했다. 뛸 기회가 있을 때 100% 최선을 다하는 게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지 다시 설명했다”고 말했다.

리빌딩 팀에서 외국인선수의 역할은 ‘스톱 갭’이다. 공수를 진두지휘하며 젊은 선수들이 성장할 시간을 벌어줘야 하는데, 힐리는 67경기서 타율 0.257, 7홈런, 3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00에 그쳤다. 한화는 대체 외국인타자를 조속히 결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30대 안팎의 선수들의 영입. 하지만 리빌딩 기조가 흔들리는 것은 아니라고 명확히 했다. 수베로 감독은 “우리 팀 최우선 과제는 리빌딩이다. 제1의 기조다. 리빌딩이 곧 패배를 의미한다는 건 결코 아니다. 많이 이기는 환경에서 리빌딩되는 게 이상적이다. 객관적 전력 때문에 순위표에 우리 과정이 반영되지 않았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유망주들을 공격적으로 기용하지만 아직 승리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부정적 시선에 흔들릴 생각은 없다. 한화 리빌딩은 뚜렷한 방향으로 진행 중이다. 성적표를 매길 단계는 아니다.

잠실|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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