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계약 희망’ 포르투, ‘올림픽 원한’ 김민재…더딘 협상에 속 앓는 김학범

입력 2021-07-09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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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스포츠동아DB

2020도쿄올림픽에 출전할 올림픽축구대표팀의 ‘와일드카드’ 김민재(25·베이징 궈안)의 유럽행이 더디다. 베이징이 구단 차원에서 FC포르투(포르투갈)와 이적료 600만 유로(약 81억 원)에 협상하고 있지만, 개인협상은 진척되지 않고 있다.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한 차례 연락을 주고받았을 뿐이다.

일단 첫 접촉 결과는 긍정적이지 않다. 유럽축구 소식통은 8일 “김민재는 포르투가 제시한 ‘계약기간 5년’에 부정적이고, 포르투는 선수가 요구한 ‘올림픽 출전’에 난색을 표했다”고 귀띔했다. 베테랑 수비수 페페 등 선수단 일부를 정리한 뒤 김민재를 여름 프리시즌에 합류시킨다는 계획을 세운 포르투의 세르지우 콘세이상 감독이 신입 선수의 올림픽 출전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오후까지도 추가 협상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진전된 것은 전혀 없다. 일각에선 “유럽선수권(유로2020)이 끝나야 이적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릴 것이다. 잉글랜드, 이탈리아, 스페인 등 자금 흐름의 중심이 되는 국가들이 움직여야 활발해진다”고 전망하고 있다.

김학범 올림픽대표팀 감독. 스포츠동아DB



실제로 주도권을 쥔 김민재가 급할 이유는 없다. 포르투 외에도 선택지는 많다. 유벤투스(이탈리아), 갈라타사라이(터키), PSV에인트호벤(네덜란드), 스타드 렌(프랑스) 등이 관심을 드러냈다. 포르투가 만족스럽지 않다면 김민재 측이 직접 포르투갈 대리인을 통해 새 팀을 물색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그러나 올림픽대표팀 김학범 감독의 속은 시커멓게 타들어간다. 협상이 계속될수록 유리한 선수와 달리, 올림픽대표팀 코칭스태프는 빠른 답이 필요하다. 올림픽 최종 엔트리가 제출됐으나, ‘김민재가 없는’ 상황에도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한 플랜B로 박지수(김천 상무)가 거론되나 아예 타 포지션에서 와일드카드를 뽑을 수도 있다는 얘기가 파다하다.

‘김학범호’는 13일 아르헨티나(용인)~16일 프랑스(상암)와 2차례 평가전을 치른 뒤 17일 도쿄로 향한다. 어떤 형태로든 마지막 스파링 매치업인 프랑스전 이전에는 결론이 나와야 할 것으로 보인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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