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개봉하는 공포영화 ‘랑종’의 한 장면. 사진제공|(주)쇼박스
최근 SNS 등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한 영화의 감상 후기 가운데 한 대목이다. ‘곡성’은 “개그물이었다”는 내용도 덧붙여졌다. 그리고 첫 인용문에는 전제가 앞섰다. “무서워서!”
영화 ‘랑종’을 가리키는 말이다. 영화는 ‘곡성’의 나홍진 감독이 기획·제작에 참여하고 태국의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이 연출한 작품이다.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은 국내 관객의 ‘오금을 저리게 한’ 영화 ‘셔터’로 낯익다.
모두가 두 감독의 의기투합이 빚어낼 공포가 이만저만한 것이 아님을 말해줄 성싶은데, 실제 영화는 14일 개봉할 예정이니 위 언급한 인용문의 내용이 사실인지 여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일이다. 다만 최근 막을 연 제2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처음으로 공개된 뒤 일부 관객이 “‘곡성’에서 비친 인간에 대한 비관주의는 여전하다”면서 “‘곡성’보다 지독한 것은 맞다”며 내놓은 후기에 기댈 만도 하다. “연기자들의 열연은 단연 발군”이라니, 치를 떨게 할 만큼 마치 벼랑 끝까지 관객을 몰아가듯 이야기를 펼쳐내 온 나홍진 감독과, 2013년 ‘피막’으로 태국 역대 최대 흥행작을 일궈낸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이 자신들의 이름에 값하는 모양이다.
영화는 태국 북동부 이산 지역의 시골 마을에서 살아가며 집과 숲, 나무 등 모든 존재하는 것에 혼이 깃들어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겪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그린다. ‘랑종’은 ‘무당’을 뜻한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