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제로’ 김민재의 도쿄올림픽…이제는 정말 시간이 없다!

입력 2021-07-14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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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스포츠동아DB

올림픽축구대표팀 와일드카드 김민재(25·베이징 궈안)의 도쿄행은 정말 가능할까.

기류는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 결정된 부분이 전혀 없어서다. 베이징이 구단 차원에서 FC포르투(포르투)와 이적료 600만 유로(약 81억 원)에 협상하고 있으나, 개인조건은 제대로 논의되지 않았다. 행선지와 진로가 드러나지 않았는데,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은 상당한 모험이다.

이적협상이 더딘 상황에서 베이징의 미묘한 태도 변화도 감지되고 있다. 구단 차원에서 직접 ‘올림픽 출전 반대’를 언급하진 않았으나, 김학범 감독의 부름을 받은 김민재가 올림픽대표팀에서 훈련하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다는 얘기가 자주 들려온다.

중국축구계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13일 “베이징이 직·간접적으로 김민재와 대한축구협회(KFA)를 압박하고 있다. 머잖은 미래에 상당한 자금을 안겨줄 자원이 국제축구연맹(FIFA)이 선수차출을 강제하지 않는 올림픽에서 행여 다칠 경우, 구단의 계획에 엄청난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여기고 있다”고 귀띔했다.

베이징 입장에선 김민재가 현재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머무는 상황 자체가 이해되지 않는다. 6월 국내에서 펼쳐진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출전을 이유로 귀국했던 김민재의 올림픽 출전은 별개의 문제라고 본다.

그렇다고 복귀를 종용하는 것도 아니다. 베이징도 더 이상 김민재와 함께 할 수 없음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연말 만료될 계약에 따라 올 여름이 이적료를 챙길 수 있는 마지막 찬스라는 것도 알고 있다. 더욱이 중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이유를 불문하고 4주간의 격리를 요구하고 있다. 이 경우 선수의 해외이적에도 엄청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선뜻 ‘당장 복귀’ 카드를 꺼내지 못하는 배경이다.

김민재가 올림픽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선발된 직후 베이징에 올림픽 차출 협조 공문을 전달했던 KFA은 구단과 소통창구를 열어놓고 막바지 설득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외 클럽에 쇼케이스로 보여줄 찬스”라는 논리를 내세웠다. 데드라인은 한국-프랑스의 올림픽대표팀 평가전이 열릴 16일까지다. ‘김학범호’가 17일 도쿄로 출국하는 만큼 그 이상은 무리다.

하지만 KFA가 염두에 둬야 할 것은 베이징만이 아니다. 이탈리아가 정상을 탈환한 2020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0)가 최근 폐막하면서 유럽의 여름이적시장이 본격화됐다. 바꿔 말해 유럽 클럽들의 선수단 리빌딩과 전력강화를 위한 작업은 이제부터라는 얘기다.

오직 포르투만 고집하는 베이징과 달리 선수측은 포르투갈 대리인을 통해 최대한 많은 팀들과 협상하겠다는 의지다. 이적료 600만 유로는 ‘A레벨’에 매겨진 가격이 아니다. 낮은 몸값에 출중한 실력을 갖춘 ‘가성비’ 좋은 중앙수비수는 아주 매력적인 보강 카드다.

그러나 올림픽 출전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당장 포르투 세르지우 콘세이상 감독도 김민재의 영입을 가정하면서 올림픽 출전을 반대했다. 굵직한 유럽과 남미 출신 선수들도 소속팀의 허락을 얻지 못해 올림픽에 나서지 못한다. 올림픽에 대한 유럽축구계의 시선은 이렇듯 부정적이다. 김민재가 도쿄올림픽으로 향하는 과정이 참으로 험난하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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