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이 맞았다” 손정의, 야놀자에 2조 원 초대형 투자

입력 2021-07-16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5월부터 무성했던 투자설 현실로
예상보다 두배 큰 투자 규모 화제
야놀자, 기술개발 등 서비스 고도화
그동안 소문만 무성했던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의 국내 여가 플랫폼 기업 야놀자(총괄대표 이수진)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결국 사실로 밝혀졌다. 특히 투자 규모가 당초 시장에 알려졌던 1조 원의 두 배에 달해 더욱 놀라움을 주고 있다.

야놀자는 15일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II’로부터 총 2조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야놀자 측은 이날 발표를 통해 “이번 투자 유치로 국내 1위 슈퍼앱이자 글로벌 1위 클라우드 솔루션 기업으로서 연간 3000조 원 규모인 글로벌 여행·호스피탈리티 시장의 혁신을 선도하기 위한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야놀자에 투자한 비전펀드는 기술 스타트업 투자를 위해 소프트 뱅크가 281억 달러,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450억 달러를 출자한 세계 최대의 벤처캐피털(VC)이다.

손정의 회장은 그동안 비전펀드를 통해 쿠팡, 아이유노미디어, 뤼이드 등 한국 벤처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실시했고, 최근에는 야놀자에 대한 대형투자설로 주목을 받았다.

손 회장의 야놀자 투자설이 처음 등장한 것은 5월 말이다. 비전펀드가 야놀자 기업가치를 10조 원으로 책정해 1조 원 규모의 지분투자를 한다는 이야기가 업계에 퍼졌다. 하지만 당시 야놀자는 “관련 협의도 없었다”며 투자설을 공식 부인했다.

이어 7월 9일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즈는 비전펀드가 야놀자 지분 10%를 8억7000만 달러(약 1조 원)에 매입할 계획이라고 보도해 투자설이 다시 등장했다. 이 매체는 “현재 야놀자에 대한 투자논의가 막바지 단계”라며 “다음 주쯤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는데, 결국 이 내용이 사실로 나타났다.

문규학 소프트뱅크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 매니징 파트너는 “야놀자는 인공지능을 앞세운 여가 슈퍼앱 전략을 통해 한국 여행·레저 산업을 혁신하는 선두주자”라며 “새로운 시장으로의 확장과 여행·레저 산업의 혁신을 이끌기 위해 야놀자와 협력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수진 야놀자 대표. 동아일보DB

이수진 야놀자 대표. 동아일보DB



야놀자, 기술개발과 디지털 전환에 투자
야놀자는 이번 투자유치금을 활용해 글로벌 호스피탈리티 시장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선도적인 기술개발 및 디지털 전환을 위한 투자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특히 인공지능(AI) 기술 기반의 자동화 솔루션, 빅데이터를 통한 개인화 서비스 등을 고도화해 보다 진일보한 글로벌 여행 플랫폼을 구축해 운영한다는 전략이다.

이수진 야놀자 총괄대표는 “‘기술을 통해 전 세계 여가 시장을 초연결시키겠다’는 야놀자의 목표를 소프트뱅크 비전펀드II와 함께 해나갈 수 있어 기쁘다”며 “앞으로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글로벌 1위 호스피탈리티 테크기업이자 여행 슈퍼앱으로서 변화를 리드하겠다”고 말했다. 2005년 출범한 야놀자는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매출 1920억 원, 영업이익 161억 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한편, 손정의 회장의 초대형 투자가 사실로 나타나면서 현재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야놀자의 선택에도 시선이 쏠리고 있다. 앞선 손 회장 투자설 때 미국 나스닥 상장을 조건으로 제시했다는 이야기가 있었기 때문에 앞으로 야놀자가 기업공개의 무대를 국내와 해외 중 어디로 할지 궁금증을 낳고 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