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올레길] 여름철 불청객 ‘장염’, 예방에 더욱 주의 기울여야

입력 2021-07-21 09: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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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갑작스러운 복통을 호소한 A씨(33, 관악구)가 내원했다. 배가 아파 소화제를 복용했으나 발열과 구토, 설사 증상까지 발생해 병원에 왔다고 한다. 진단 결과 A씨의 병명은 장염이었다.

장염은 소장이나 대장에 염증이 생기는 질병으로 대부분 오염된 물과 음식에 기인한다. 여름에는 세균에 감염된 음식 섭취로 인한 세균성 장염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8~9월 장염 환자의 약 80%는 비브리오균이 원인이라 할 수 있다.

여름에 장염 환자가 급증하는 원인은 고온 다습한 날씨로 음식이 상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되기 때문이다. 무더위로 변질된 음식을 섭취하거나 청결하지 않은 위생 상태에서 조리한 음식을 먹으면 포도상구균, 살모넬라균, 대장균 등의 식중독균이 인체로 들어와 감염을 일으키고 장염을 초래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장염에 감염되면 구토, 설사, 복통,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급성장염을 장기간 치료하지 않으면 탈수나 영양실조에 걸릴 위험이 높아 빨리 내과를 찾아 증상에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요즘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발열 시 병원에서 바로 치료를 받지 못할 수도 있어 예방에 더욱 유념해야 한다.

장염은 대장에 흔하게 발생하지만 소장에도 염증이 생길 수 있으며 음식 섭취 후 빠르면 2시간, 늦으면 이틀 내에 증상이 나타난다. 구토, 설사, 복통 이외에도 혈변이나 묽은 변, 탈수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이 같은 초기 증상들이 발생한다면 장염을 의심하고 내과를 방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장염 진단 시에는 치료와 함께 충분한 수분 공급이 이뤄져야 한다. 성인의 경우 일정 수준의 자가회복이 가능하지만 구토 증상이 심해 수분 보충이나 식사가 어렵거나 질병에 취약한 아이들이라면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 휴가지에서 장염이 생겼다면 병원에 갈 수 있을 때까지 끓인 물과 이온음료로 수분을 보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내과에서는 기본적으로 부족한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하는 수액치료를 진행하며 발열을 비롯해 혈변이나 점액성변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내시경 검사를 고려할 수 있다. 장염의 원인이 단순 노로바이러스가 아닐 수 있기 때문이다.

노로바이러스의 경우, 소장에 염증을 일으키지 않기 때문에 피가 섞이거나 점액성의 설사를 유발하지 않는다. 식중독 균에 기인하는 장염이 아닌 비세균성 장염이거나 다른 원인이 존재할 수 있어 내시경 검사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대장암 발병률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으므로 장염 증상이 심하다면 정확한 원인 파악을 위해 내시경 검사가 뒷받침돼야 한다.

장염 예방을 위해서는 생활 습관을 교정할 필요도 있다. 여름에 어패류나 생선을 날 것으로 먹는 것을 피하는 것이 현명하며 칼, 도마 등의 조리 도구는 일반 요리와 구분해서 사용해야 한다. 익혀 먹는 음식은 충분히 익을 수 있도록 가열해 조리해야 하며 반드시 세정제로 손을 씻은 뒤 요리를 해야 한다.

여름철에는 세균에 의한 장염이 주로 나타나지만 증상이 유사한 과민성장증후군이나 크론병과 같은 만성질환을 단순한 장염이라 여기고 방치해 병을 키우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일상에서의 건강관리가 더욱 중요하며 소화기계 이상 증상이 계속 느껴지면 신속하게 내과를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관악구 더나은내과 이지경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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