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천장 높인다고 했지만 불만 터져 나온 선수촌 아파트

입력 2021-07-21 13: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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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선수촌 숙소를 놓고 여기저기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골판지로 만든 일회용 침대에 대한 불만이 커지더니, 이제 화살은 선수촌의 낮은 천장 높이로까지 향했다. 20일 장신의 러시아 남자배구선수들은 천장이 낮은 선수촌 화장실과 욕실에서 찍은 셀프카메라를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불만을 드러냈다.



여기에 더해 러시아 펜싱대표팀 일가르 마메도프 감독은 좁은 방과 욕실을 공개적으로 저격했다. 그는 “1988서울올림픽부터 시작해 9번의 올림픽을 경험했는데, 21세기 일본에선 생각하기 힘든 환경이어서 놀랐다. 중세시대에나 볼 수 있는 방”이라고 꼬집었다. 이 같은 발언이 러시아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무토 도시로 대회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20일 기자회견에서 “선수촌은 모든 선수와 관계자들에게 쾌적한 환경”이라고 강조하면서도 “다양한 (불만의) 의견은 듣고 개선하겠다”고 한 발 물러섰다.



조직위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선수촌의 방은 싱글룸이 9제곱미터, 더블룸이 12제곱미터다. 체격이 작은 동양인을 기준으로는 3~4평 규모의 방에서 지낼 수 있겠지만, 화장실을 포함한 모든 방과 문의 높이가 키 큰 서양선수들에게는 불편하다. 조직위는 선수촌 공사 당시 “체격이 큰 선수들을 고려해 같은 규격의 일반 아파트보다 천장은 더 높고, 복도도 더 넓게 지어진다”고 발표했지만, 그 정도로는 모자라다는 것이 증명됐다.

도쿄 주오구 해안매립지 하루미에 지어진 선수촌은 최고 50층 규모의 건물 2개를 포함해 총 24개동으로 구성된다. 이 중 21개동을 선수들의 숙소로 사용한다. 올림픽이 끝나면 보수작업을 거쳐 일반인들에게 분양된다. 가구당 면적이 84제곱미터로 25평형 규모다. 선수촌 아파트의 일반 분양가는 5억~10억 원이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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