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MBC 사과에도…“국가 모욕” 비난 여전 (올림픽)

입력 2021-07-24 12: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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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가 2020 도쿄올림픽 개회식 중계 논란에 사과한 가운데, 시청자들의 비난은 여전한 모양세다.

지난 23일 2020 도쿄 올림픽 개회식이 MBC를 통해 생중계 됐다. MBC는 각국 선수단 입장에 맞춰 국가와 관련된 사진과 소개 자막을 사용했다. 이때 일부 국가들에 부적절한 사진과 설명이 등장해 논란이 됐다.

우크라니아 선수 등장에는 체르노빌 원전사고 자료화면이, 엘살바도르 선수 입장에는 비트코인 이미지가 나타났다. 또 아이티에 대해 '대통령 암살로 정국은 안갯속', 시리아는 '풍부한 지하자원, 10년째 진행 중인 내전', 마셸제도는 '1200여 개의 섬들로 구성, 한때 미국의 핵실험장'이라고 소개했다.

해당 화면을 실시간으로 확인한 시청자들은 SNS와 온라인커뮤니티를 통해 MBC의 행태를 비판했다. 평화와 화합을 도모하는 올림픽 경기에 참석한 국가들을 모욕하는 행위라는 목소리가 일었다.


결국 MBC는 방송 말미 자막으로 공식 사과했다. MBC는 “금일 개회식 중계 방송에서 우크라이나, 아이티 등 국가 소개 시 부적절한 사진이 사용됐다. 이밖에 일부 국가 소개에서도 부적절한 사진과 자막이 사용됐다.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해당 국가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한다”고 사태 해결에 나섰다.

짤막한 사과는 오히려 역효과였다. 해당 국가에 대한 진정성 없는 사과가 무책임하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이에 MBC는 개회식 다음날인 24일 공식입장을 내고 2차 사과했다. MBC는 "문제의 영상과 자막은 개회식에 국가별로 입장하는 선수단을 짧은 시간에 쉽게 소개하려는 의도로 준비했지만 당사국에 대한 배려와 고민이 크게 부족했고 검수 과정도 부실했다"며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잘못을 시인했다.

MBC는 이번 사안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영상 자료 선별과 자막 정리 및 검수 과정 전반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약속했다. 조사 결과에 따라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MBC는 "스포츠 프로그램 제작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재점검해 유사한 사고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누리꾼들은 올림픽이 세계적 행사인 만큼 외교적 큰 물의를 일으켰다며 MBC의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동아닷컴 함나얀 기자 nayamy9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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