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등 일부 국가의 선수들은 개회식 내내 마스크를 쓰지 않고 도쿄국립경기장을 행진하는 모습이 화면에 잡혔다. 또 대회가 시작되자 몇몇 국가의 선수들은 텅 빈 관중석에서 마스크를 벗고 자국선수를 큰 소리로 응원해 조직위가 우려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23일 남자조정의 네덜란드 선수는 경기 후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와 다음날 패자부활전을 기권했다.
조직위의 25일 공식 발표에 따르면 새로 확인된 감염자는 10명이다. 이들은 선수 2명, 일본에서 업무위탁을 받고 일하는 스태프 1명, 해외 미디어 종사자 2명, 대회관계자 5명 등이다. 7월 이후 올림픽 참가를 위해 일본을 찾은 해외 선수단 중 총 감염자는 132명이다. 올림픽 이후 감염 대폭발을 걱정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상황이 녹록치 않은 가운데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고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도 의외로 많아 조직위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번 대회에 참가한 613명의 미국선수 중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선수는 100명 정도다. 이들 대부분은 자발적 의지로 접종을 거부했다. 수영의 마이클 앤드류가 대표적 사례다.
앤드류는 25일 수영 남자 100m 평영 예선에서 전체 5위를 차지해 26일 결승전을 치른다. 그는 200m 개인혼영, 50m 자유형 출전권도 갖고 있다. 평영 종목의 선수가 다른 수영 종목에도 출전하는 미국수영 사상 최초 사례다. 앤드류는 “내 몸속에서 백신이 어떤 반응을 일으키는지 모르는데 주사를 맞을 순 없다. 톱 레벨의 운동선수로서 내가 하는 행동은 모든 것이 이해되어야 한다. 그런 계산이 서지 않으면 할 수 없다”고 접종 거부 이유를 밝혔다.
이는 미국만의 사례일 뿐, 다른 나라 선수들의 백신 접종 여부를 확인할 방법은 사실상 없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대회를 앞두고 출전선수들에게 백신 접종을 권고했지만, 접종은 오롯이 선수 개인의 문제로 출전권과는 관계가 없어 강요할 수 없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