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야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한국과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한국대표팀이 키움에 2-1로 승리를 거둔 뒤 출정식에서 김경문 감독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고척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김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25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와 평가전에서 2-1로 이겼다. 1-1로 맞선 8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터진 강백호의 좌중월 솔로포가 결승점이었다. 23일 상무 야구단전(9-0 승), 24일 LG 트윈스전(2-2 무)에 이어 2승1무로 국내 일정을 마무리했다. 대표팀은 26일 오전 일본으로 출국한다.
김 감독은 키움전 종료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2008베이징올림픽 당시는 큰 기대 없이 들어가 부담이 없었다. 지금은 디펜딩 챔피언이다. 또 야구계에 일(일부 선수 방역지침 위반 등)도 있었다. 나와 선수들 모두 부담이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부담은 해결해야 할 문제다. 그라운드에서 묵묵하게, 말이 아닌 행동으로 팬들에게 보여줘야 할 때”라며 선전을 다짐했다.
11일 리그 중단 이후 12일만의 실전. 선수들의 실전 감각 저하를 우려한 김 감독의 예상은 타자 쪽에서 조금 더 두드러졌다. 평가전 3경기 팀 타율 0.270. 상무를 상대로는 11안타로 9점을 뽑아내는 집중력을 과시했지만, 1군 비중이 높았던 LG와 키움 상대로는 연속 2점에 그쳤다. 출루 자체는 빈번했으나 득점권에서의 침묵이 아쉬웠다.
반면 팀 평균자책점은 0.67로 완벽에 가까웠다. 조금 이르게 찾아온 휴식으로 체력을 비축한 투수 대부분이 정규시즌보다 좋은 모습을 보였다는 건 위안이다. 선발 후보군으로 분류된 원태인, 최원준, 김민우, 박세웅, 고영표(이상 3이닝), 이의리(2.2이닝)는 컨디션 점검을 마쳤다. “2차전은 생각 안 하고 있다. 첫 경기에 모든 것을 맞춰서 승리하겠다”고 밝힌 29일 이스라엘전. 중책을 맡을 선발투수에 대해선 “투수코치와 이야기해서 생각해뒀다”며 구상을 마쳤음을 암시했다.
김 감독은 최종 엔트리 발표 직후부터 ‘벌떼 야구’ 가능성을 언급했다. 키움전에서 차우찬, 고우석, 김진욱을 이닝 중간에 투입해 실전에 가까운 운용을 했다. 그는 “야구에 정답은 없다. 다만 오늘은 2아웃에도 교체해보고, 다음 이닝에 올라 한 타자를 상대시키기도 했다. 대회에선 이것보다 투수교체가 더 빠를지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사령탑부터 부담을 언급한 대회. 어깨가 무겁다. 강백호, 이정후, 이의리 등 ‘베이징 키즈’ 중심으로 신화 재현에 나설 차례다. 김 감독은 “베이징 키즈가 대표팀에 있으니 기분이 좋다. 이번에도 좋은 성적을 내면 ‘도쿄 키즈’라는 말이 생길 것”이라며 기대를 나타냈다.
고척|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