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발리볼] 첫 관문 통과한 여자배구, 도미니카공화국의 장단점은

입력 2021-07-28 09: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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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여자배구가 8강행을 위해 반드시 통과해야 했던 첫 관문을 무사히 넘겼다.



27일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벌어진 2020도쿄올림픽 여자배구 A조 예선라운드 2차전에서 아프리카대표 케냐를 세트스코어 3-0(25-14 25-22 26-24)으로 완파했다. 대회전적 1승1패로 6개 팀 가운데 4위다. 세르비아와 브라질이 2승을 거뒀고 1승1패의 일본이 우리보다 점수득실비율에서 앞서 3위다. 우리 대표팀은 한수 아래의 기량인 케냐를 상대로 공격 40-36, 블로킹 11-6, 서브 8-3, 상대범실 17-15 등 모든 부분에서 압도했다.



김희진이 두 팀 합쳐 최다인 20득점(공격효율 62.50%), 1블로킹, 4서브에이스를 기록했다. 김연경도 16득점(공격효율 32.14%), 2블로킹, 1서브에이스로 뒤를 이었다. 대표팀은 1세트 2-6에서 7연속 득점으로 분위기를 바꾼 뒤 주도권을 내주지 않았다. 염혜선의 까다로운 서브에 케냐의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연속득점이 터진 것이 경기의 분수령이었다.

대표팀은 공격방법이 투박하고 수비 조직력과 연결의 정확성이 떨어졌던 케냐를 상대로 다양한 시도를 했다. 레프트 중심의 배구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꼭 필요했던 라이트 김희진이 최고득점을 기록했다. 고무적이지만 허술한 블로킹을 상대로 한 것이라 낙관할 수는 없다. 케냐보다 높고 탄탄한 블로킹을 상대로는 어떤 결과를 만들지 더 지켜봐야 한다.



기대했던 1승을 따냈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2,3세트는 세트 끝까지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울 정도로 팽팽한 경기를 했다. 센터를 활용한 속공의 구사가 적었던 점도 걱정스럽다. 양효진이 3개, 김수진과 박은진이 각각 1개의 속공을 성공시킨데 그쳤다. 대신 1시간36분만에 3세트로 경기를 마감해 3차전 상대 도미니카공화국보다 체력을 충전할 시간을 더 벌었다는 점은 다행스럽다. 우리보다 바로 앞에서 경기를 했던 도미니카공화국은 2시간26분의 대혈투 끝에 브라질에 2-3(25-22 17-25 13-25 25-23 12-15)으로 패했다.



도미니카공화국은 1세트 20-20에서 3개의 블로킹을 성공시키며 세트를 따내는 등 만만치 않은 전력을 보여줬다. 2, 3세트는 브라질의 화려한 공격과 전략적인 서브에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주저앉았지만 4세트 다시 높은 블로킹과 파괴력 있는 공격으로 세트를 따냈다. 우리를 3-0으로 쉽게 이겼던 브라질은 고비마다 센터를 활용한 다양한 공격으로 도미니카공화국의 높은 블로킹을 무력화시켰다. 우리 대표 팀의 세터들이 참조할 부분이다.

도미니카공화국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는 마르티네스 자매다. 윙 공격수 브라옐린 마르티네스는 2m의 높은 신장에서 나오는 파이프공격과 블로킹이 위협적이었다. 센터 히네이리 마르티네스는 남자선수를 연상시킬 정도의 빠르고 파괴력 있는 속공이 돋보였다.

8강행의 분수령이 되는 대한민국과 도미니카공화국의 A조 3차전은 29일 오전 11시5분에 시작된다. 통상 경기개시 5~6시간 전부터 선수들은 생체리듬을 깨워야하기에 두 팀 모두 경기를 준비하는 시간은 많지 않다. 체력과 컨디션조절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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