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산 기자의 여기는 도쿄] “관건은 체력” 조구함은 한국 유도를 구할 수 있을까

입력 2021-07-28 17: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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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 국가대표 조구함 선수. 동아일보DB

유도대표팀 조구함(29·필룩스)은 2020도쿄올림픽 남자 100㎏급의 강력한 메달 후보로 주목받는다.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때만 해도 그에 대한 평가는 다크호스가 전부였고, 부상으로 제대로 된 실력을 보여주지도 못했다. 지금은 이 체급 세계랭킹 1위 바를람 리파르텔리아니(조지아)를 비롯해 호르헤 폰세카(포르투갈), 니야즈 일야소프(러시아) 등의 강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제대회를 제대로 치르지 못한 탓에 한때 1위였던 세계랭킹이 6위까지 떨어졌지만, 오히려 전력노출이 덜 됐다는 장점도 있다. 또 실전 공백을 스스로 메워야 하는 어려움은 착실한 훈련을 통해 나름 이겨냈다.

이번 올림픽의 목표는 금메달이다. 2018년 세계선수권대회(바쿠) 이 체급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기에 주변에서 금메달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가 아니다. 스스로도 “목표는 금메달”이라며 “유도종주국인 일본에서 태극기가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가고 애국가가 울려 퍼진다면, 모두에게 기쁨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뛰어난 손기술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상대를 긴장케 하는 경기력은 조구함의 강점이다. 177㎝로 이 체급 선수들치곤 단신임에도 불구하고 세계랭킹 상위권을 유지하는 비결이다. 100㎏ 이상급 선수였지만, 25㎏ 이상의 체중감량을 통해 한 체급을 내리면서 순발력을 얻었다.

1992바르셀로나올림픽 은메달리스트였던 윤현 용인대 유도학과 교수는 “조구함이 파워가 뛰어난 장신 선수들에게 맞서기 위해선 체력이 밑바탕이 돼야 한다”며 “앞선 경기를 빠르게 끝내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대회는 전체적으로 골든스코어(연장)가 많이 나오고 있어 그에 따른 체력관리가 필수”라고 조언했다.

조구함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상대는 역시 리파르텔리아니다. 리우올림픽 남자 90㎏ 준결승에서 곽동한을 꺾고 결승에 올라 은메달을 따냈고, 한 체급을 올린 뒤에도 세계 정상급 선수로 인정받고 있다. 엄청난 파워와 순발력을 지녔다.

대진표에 따르면, 조구함이 순조롭게 경기를 풀어갈 경우 8강에서 미카엘 코렐(네덜란드), 준결승에서 폰세카, 결승에서 리파르텔리아니와 만난다. 세계랭킹 3위와 2위, 1위를 차례로 만나는 힘겨운 대진이다. 그러나 조구함은 이들을 제압할 수 있는 충분한 힘을 지녔다. 윤 교수는 “손기술은 허리기술, 발기술과 비교해 체력소모가 크다. 초반부터 정규시간(4분) 이내에 승부를 보는 것이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28일까지 동메달 2개에만 그친 한국유도를 조구함은 구할 수 있을까. 조구함이 출전하는 남자 100㎏급 경기는 29일 오전 11시부터 펼쳐진다.

도쿄|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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