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전 6실점 참패 한국축구…‘김학범호’, 어디부터 잘못됐나?

입력 2021-08-01 16: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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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한국축구 사상 2번째 올림픽 메달 도전은 참담한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축구대표팀은 31일 일본 요코하마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0도쿄올림픽 8강전에서 멕시코에 3-6으로 참패했다. 비록 상대가 북중미 전통의 강호이긴 하나 역대 올림픽(23세 이하 기준)에서 3승2무로 우리가 크게 앞섰기에 충격이 배가됐다. 2골을 뽑아내며 분전한 이동경(울산 현대)을 비롯한 선수들은 눈물바다를 이뤘고, 김 감독은 “모든 게 내 책임”이라는 말을 되풀이하며 침통해했다.


그럴 만했다. 1988년 서울대회부터 5년 전 리우데자네이루대회까지 되돌아봐도 이런 처참한 패배는 없었다. 그 전까지는 0-3 패배 정도가 가장 아팠다. 2000년 시드니대회 조별리그 1차전과 2008년 베이징대회 조별리그 2차전에서 이탈리아, 2012년 런던대회 4강전에서 브라질에 당한 3골차 영패가 올림픽 레벨에선 가장 씁쓸한 결과였다.


이번 대회 내내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와일드카드(만 25세 이상) 활용이다. 유일한 최전방 공격수로 발탁된 황의조(보르도)는 임팩트가 강하지 않았고, 지난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경기력과 체력에 우려를 낳았던 권창훈(수원 삼성)은 자신의 플레이에 급급한 나머지 중심을 잡아주지 못했다. 또 합류가 늦어 손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던 수비수 박지수(김천 상무)도 안정감과는 거리가 멀었다.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웠던 김민재(베이징 궈안)의 합류에 너무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인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끊이질 않는 이유다.


준비과정도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대부분 K리거로 구성된 올림픽대표팀은 시즌 중임에도 소집 때마다 혹독한 체력훈련에 매달렸고, 1·2차로 이어진 선발작업으로 인해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다. 도쿄로 향할 때부터 이미 심신이 지쳐있었다.


전술·전략도 부족했다. 특히 허술한 뒷문은 치명적이었다. 멕시코전 초반 10분여까지는 점유율이 85대15(%)에 달할 정도로 우리가 압도했으나, 너무 허망하게 실점한 나머지 자멸하고 말았다. 평범한 침투 패스 하나에도 배후공간을 내주며 슛을 허용한 수비진이 참사를 자초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2년 런던에서 이룬 동메달 신화의 재현을 잠시나마 꿈꿨던 올림픽축구대표팀은 냉혹한 현실의 벽에 가로막힌 채 쓸쓸히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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