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체조’·SKT ‘펜싱’…기업도 함께 뛰었다

입력 2021-08-0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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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년간 210억 원을 지원한 포스코의 든든한 후원 덕분에 2020도쿄올림픽에서 최고 성적을 거둔 체조의 신재환과 여서정(위쪽 사진 왼쪽부터), SKT가 2003년부터 회장사를 맡아 242억 원을 지원한 펜싱에서 금메달을 딴 남자 사브르 단체팀. 김민성 기자marineboy@donga.com-게티이미지코리아

포스코, 체조에 37년간 210억 지원
선수들이 훈련에 전념하도록 도움

SKT, 펜싱 후원 위해 재정·전략 수립
전문가로 구성된 ‘펜싱 드림팀’ 지원
비인기종목 선수들 묵묵히 후원해 온 숨은 주역들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과 동메달을 획득하며 사상 최고의 성과를 거둔 체조, 출전한 모든 단체전에서 메달(금1, 은1, 동3)을 획득한 펜싱 등 비인기종목의 설움을 딛고 선전을 펼친 선수들이 국민에게 큰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이들의 뒤에는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꾸준하게 선수들을 뒷바라지해 온 기업들의 후원이 있었다. 선수들의 뒤에서 묵묵히 함께 뛰며 메달의 밑거름이 된 숨은 주역들이다.


● 포스코의 37년 체조사랑…역대 최대 성과

한국 체조는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과 동메달을 획득해 사상 최고의 성과를 거뒀다.

신재환은 남자 도마에서 2012 런던대회 양학선에 이어 한국 체조 올림픽 역사상 두 번째 금메달을 차지했고, 여서정은 여자 도마에서 동메달을 따며 한국 여자 체조선수 최초의 올림픽 메달 획득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신재환은 2일 일본 도쿄의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기계체조 남자 도마 결선에서 1, 2차 시기 평균 14.783점으로 1위를 차지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서정은 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체조 여자 도마 결선에서 합계 14.733점을 기록해 3위에 올랐다. 여서정은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아버지 여홍철 경희대 교수에 이어 25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따면서 한국 스포츠 역사상 최초의 부녀 메달리스트라는 진기록도 남겼다.

비인기종목인 한국 체조가 이처럼 올림픽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회장사인 포스코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다.

포스코그룹은 1985년부터 대한체조협회 회장사를 맡아 37년간 약 210억 원을 지원했다. 매년 4억∼8억 원씩 지원하다 2019년부터는 지원금 규모를 9억 원으로 늘려 선수들이 훈련에 전념할 수 있도록 했다.

포스코그룹은 이번 올림픽에서 체조가 사상 최고의 성과를 거두자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직접 나서 포상금 규모를 2배 이상 늘리기로 했다. 신재환에게는 2억 원, 여서정에게는 7000만 원의 포상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당초 올림픽 메달리스트를 대상으로 한 포상금은 금메달 1억 원, 은메달 5000만 원, 동메달 2000만 원이었다.

최정우 회장은 경기 직후 포스코그룹을 대표해 대한체조협회를 이끌고 있는 포스코건설 한성희 사장에게 “포스코그룹 차원에서 추가 포상금을 지원하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그룹은 이번 도쿄올림픽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2024 파리올림픽에서는 더 큰 수확을 거둘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 SKT, 펜싱에 19년간 총 242억 원 지원

도쿄올림픽에서 메달 5개를 수확한 펜싱 대표팀의 성과 뒤에는 SK텔레콤의 적극적인 후원이 있었다.

SK텔레콤은 2003년부터 올해까지 19년째 대한펜싱협회 회장사를 맡아 지속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총 242억 원을 대한펜싱협회에 후원해 협회재정기반을 마련한 것은 물론, 전문가집단과 함께 펜싱 발전 중장기 전략을 수립해왔다.

2012년 런던올림픽부터 국가대표팀을 지원하기 위해 ‘펜싱 드림팀’을 구성했다. 드림팀에는 체력 트레이너, 의무 트레이너, 영상분석팀,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전문가 등이 포함됐다. 도쿄올림픽에 앞서 부상이 잦은 펜싱 종목 특성상 선수 부상 예방, 도수치료, 재활 운동 등을 지원하기 위해 의무 트레이너를 기존 3명에서 6명으로 늘렸다. 의무 트레이너들은 선수단과 모든 대회에 동행하면서 부상방지, 회복 등 경기 전후 꼼꼼한 관리를 담당한다.

영상분석팀은 영상 분석을 통해 우리 선수와 상대 선수의 장단점을 파악해 경기력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의 박사급 전문가들은 펜싱 선수단에 과학적인 훈련 기법을 도입하고 심리전 역량 강화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이번 도쿄올림픽에 대비해 진천선수촌 내에 별도 공간을 확보해 올림픽 현장과 동일한 모형의 피스트(펜싱경기장)를 재현했다. 이곳에서 선수들이 실제 경기처럼 훈련하도록 해 올림픽 피스트의 적응을 돕고 심리적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이밖에도 펜싱 외교력 확장을 위해 SK국제그랑프리, 아시아선수권 등 국제대회를 유치하고 국내 펜싱의 저변확대를 위해 매년 회장배 전국 클럽동호인 선수권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오경식 SK텔레콤 스포츠 마케팅그룹장(대한펜싱협회 부회장)은 “도쿄올림픽에서 태극기를 올리겠다는 약속을 5번이나 지켜줘 고맙다”며 “2024년 파리올림픽에서 더 많은 메달을 딸 수 있도록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과 대한민국 펜싱의 국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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