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흑인 오르페’ OST 명곡…브라질 특유의 흥겨움과 슬픔 동시에
전반부 노래, 후반부 연주 배치의 파격적인 편곡
8분 37초 대곡, 긴 호흡의 유쾌한 음악적 반란
영화 ‘흑인 오르페’ OST 명곡…브라질 특유의 흥겨움과 슬픔 동시에전반부 노래, 후반부 연주 배치의 파격적인 편곡
8분 37초 대곡, 긴 호흡의 유쾌한 음악적 반란
전반부 노래, 후반부 연주 배치의 파격적인 편곡
8분 37초 대곡, 긴 호흡의 유쾌한 음악적 반란
KoN(콘)의 ‘팝콘(POP-KoN)프로젝트’가 뜨거운 여름과 어울리는 보사노바 명곡 ‘Black Orpheus’로 돌아온다. 이 곡은 영화 ‘흑인 오르페(Orfeu Negro)’의 OST로 브라질 특유의 흥겨움을 담고 있으면서도 비극적인 사랑을 암시하는 슬픔을 동시에 담고 있다.
KoN(콘)은 이번 앨범에서 노래를 전반부에, 연주를 후반부로 배치하는 파격적인 편곡으로 자연스러운 분위기 전환을 유도한다. 마치 슬픈 사랑의 노래와 열정적인 라틴음악축제가 동시에 펼쳐지는 듯한 KoN(콘)의 ‘Black Orpheus’는 상반되지만 묘한 일체감을 보이며 야누스적인 매력을 선보인다.
호소력 짙은 KoN(콘)의 목소리가 잦아들고 분위기가 반전되며 강렬한 리듬으로 다시 시작되는 밴드의 화려한 연주는 피아노, 기타, 아코디언, 바이올린 순으로 내달리다 홀로 외로이 남겨진 채 노래하며 연주하는 바이올린 선율로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
이번 곡은 길이만 8분 37초에 달하는 대곡이지만 음악을 듣다보면 어느 순간 몰입하여 시간가는 줄도 모른 채 곡에 빠져드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스트리밍이 주류가 된 요즘의 음악은 빠른 속도와 함께 인스턴트로 소비되며 초반 1분 미리듣기에 승부를 보는 것이 너무나 당연해졌다. 하고 싶은 말을 곡 초반으로 당겨서 참을성 없는 청중들의 귀를 빨리 만족시켜야 하는 트렌드 속에 이렇게 진중하고 긴 호흡을 가진 노래와 연주를 접하는 것은 실로 오랜만에 맛보는 유쾌한 음악적 반란이다.
이번 ‘팝콘(POP-KoN)프로젝트’는 초반 1분 미리듣기로는 절대 그 진면목을 알 수 없는 양파같은 곡이다.
폭염경보가 끊이지 않는 뜨거운 올 여름, 새롭게 발매하는 KoN(콘)의 ‘Black Orpheus’에서 흘러나오는 신선한 목소리와 에너지 넘치는 연주로 더위를 잊고 음악 본연의 즐거움을 만끽해보시길.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