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 인터뷰] “호감형” 적응 자신하는 KT 새 안방마님, 눈의 힘 증명한다

입력 2021-08-12 10: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KT 김준태의 가장 큰 장점은 출루율이다. 출루율을 강조하는 이강철 감독과 궁합이 기대되는 이유다. 사진제공|KT 위즈

성격이 소극적인 편임에도 언제나 주위에는 사람들이 가득했다. 사람을 끄는 매력이 확실했다. 다만 야구를 대할 때는 얘기가 달라진다. 누구보다 진지하게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한다. 김준태(27·KT 위즈)는 새 팀에서도 눈의 힘을 증명할 각오다.

KT와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달 31일 2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롯데가 투수 이강준을 받는 대신 포수 김준태와 내야수 오윤석을 내주는 내용이었다. 2012년 육성선수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김준태는 10년 만에 새 팀을 맞이하게 됐다.

트레이드 발표 후 사직구장으로 출근해 짐을 싸며 이적을 비로소 실감했다. 동료, 코칭스태프 모두와 이별의 인사를 나눴는데 특히 동기 김원중, 외국인선수 딕슨 마차도, 댄 스트레일리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스트레일리는 진지한 얼굴의 김준태가 자주 웃길 바라는 마음에 ‘준태티’를 만드는 등 애정을 드러내왔다.

스트레일리는 10일 “김준태에게 앞으로 좋은 일들만 있길 바란다”고 다시 한번 격려를 전했다. 김준태는 “마차도와 스트레일리에게 특히 고마움을 전했다. 마차도는 아무래도 외국인이라 마인드가 달랐다. 멘탈 쪽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스트레일리는 ‘준태티’를 만들어준 사람이다. 고마웠다”고 밝혔다.

김준태는 내성적인 성격임에도 타 구단 선수들과 두루 친분이 있다. 본인이 먼저 용기 내 다가가기보다는, 타 팀 선수들이 김준태에게 다가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심해지기 전, 경기를 앞둔 훈련시간에 타 구단 선수들과 김준태가 이야기를 나누며 활짝 웃는 장면은 익숙하다.

KT에서도 롯데 시절 한솥밥을 먹은 배제성, 신본기 등은 물론 송민섭, 문상철, 고영표, 강백호 등과 안면이 있었다. 적응에 큰 무리는 없다. 김준태는 “내가 먼저 다가가는 스타일이 아니다. 그런데 희한하게 다른 팀 선수들이 다가온다. 호감형이라서 그런가…”라고 웃은 뒤 “새 팀 적응이 아무래도 가장 신경 쓰이긴 한다. KT 분위기를 잘 파악한 뒤 먼저 다가갈 생각”이라고 다짐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타자의 출루율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지도자다. ‘출루형 포수’ 김준태는 이 감독의 입맛에 어울리는 선수다. 김준태는 “안타도 좋지만 어떻게든 출루를 해야 개인의 OPS도 오르고 팀 공격 생산력이 높아진다. 이를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 KT에서도 그 강점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호흡을 맞춰보고 싶은 투수가 여럿 있는데, 그 중에서도 지난해 신인왕 소형준이 가장 궁금하다고.

관건은 무릎 재활속도다. 스스로 밝힌 현 상태는 타격, 수비에 큰 문제가 없다. 다만 사인을 내는 등 무릎에 힘이 가해지면 아주 미세하게 통증이 있다. 그것만 해결된다면 롯데에서 예상했던 8월말~9월초보다 더 빠른 복귀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준태는 “그동안 잘 챙겨주셨던 롯데 팬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이제 KT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항상 최선을 다하는 모습만 보여드리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