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건-하정우 부자 향한 따가운 시선

입력 2021-08-13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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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용건(왼쪽)과 그의 아들 하정우가 각각 강요미수 혐의 피소·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로 구설에 오르면서 연기 활동에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됐다. 스포츠동아DB

김용건, 임신중절 강요 갈등 봉합
프로포폴 투약혐의 인정한 하정우
경제적 타격 운운한 변론 또 뭇매
배우 김용건과 아들 하정우가 나란히 노심초사의 시절을 보내고 있다. 세간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으며 그동안 쌓아 올린 이미지가 크게 훼손되는 등 곤욕스러운 상황에 놓였다. 각기 오른 입길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 속에 비판 섞인 일반의 눈길은 쉽게 거둬지지 않고 있다.

김용건(75)은 자신의 아이를 가진 것으로 알려진 39세 연하의 여성에게 임신 중절을 강요한 혐의로 5월 피소됐다. 두 사람은 2008년 처음 만나 13년 동안 만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달 2일 관련 사실이 알려지자 김용건은 “상대방의 상처 회복과 건강한 출산, 양육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용건은 일부 엇갈린 주장으로 해당 여성에 맞서기도 했다.

이후 그는 최근 갈등을 봉합했다. 여성의 법률대리인 선종문 법무법인 광야 대표변호사는 12일 “태어날 아이를 김용건의 호적에 올리고, 김용건은 아버지로서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용건이 오랜 연인을 직접 만나 서로 오해를 풀고 고소 사건과 관련해 연인에게 사과했다”고 전했다. 김용건도 “지난 며칠간 오랜 연인으로 지냈던 예비엄마와 진실한 대화를 나눴다. 상대방이 받았을 상처를 제대로 보지 못한 제 모습을 반성하며 다시 한번 사과의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그는 “예비엄마의 건강한 출산과 태어날 아이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김용건의 아들 하정우(43·김성훈)도 곤욕스럽기는 마찬가지다. 그는 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10일 재판정에 섰다. 2019년 1월부터 9월까지 서울의 한 성형외과에서 프로포폴을 10차례 이상 불법 투약한 혐의를 인정하고 선처를 호소했다. 검찰은 그에게 벌금 1000만원을 구형하고, 추징금 8800만원도 재판부에 요청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하정우의 변호인단이 내놓은 일부 변론 내용이 알려지면서 또 다른 논란을 불렀다. 국내 4개 대형 로펌 소속 10명의 변호사로 구성된 변호인단은 “하정우가 범행을 모두 인정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면서도 “(사건으로)경제적 타격을 입은 상황으로 손실이 크다”면서 “벌금형을 초과하는 형이 선고되면 드라마나 영화 제작에 큰 차질을 빚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이 하정우가 현재 촬영 중이거나 개봉을 앞둔 일부 작품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었지만, 비판의 화살은 멈추지 않았다. 하정우가 2018년 73억여원에 사들인 서울 화곡동의 한 건물을 올해 3월 119억원에 매도해 45억여원의 시세차익을 얻는 등 재산을 지닌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 그를 위한 변론으로는 부적절하다는 비판이다.

김용건과 하정우는 그동안 다양한 작품으로 관객과 시청자의 신뢰를 얻어왔다. 하지만 최근 잇따라 입길에 오르며 이를 잃을 수 있는 처지에 놓였다. 두 사람에게는 작지 않은 타격인 셈이다. 두 부자는 “오랫동안 저를 믿고 사랑해 주신 많은 분들에게 다시 한 번 죄송하다”(김용건)거나 “뼈저리게 후회한다. 부끄럽고 염치없지만 좋은 영향력을 끼치는 배우로 만회할 수 있도록 선처 바란다”(하정우)는 말을 남겼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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