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에게 빈번한 손가락 퇴행성관절염, 초기 치료가 관건

입력 2021-08-17 17: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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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상호 SNU서울병원 수부전담팀 원장

마곡동에 거주 중인 주부 현미(가명·50세) 씨는 손마디가 굵어지는 느낌과 함께 손가락 통증을 느껴 병원을 찾았다. 특히 손을 많이 사용한 날에는 손마디가 시큰하고 욱신거리는 통증이 심해졌기 때문이다. 진단 결과 ‘손가락 퇴행성관절염’이었다.

일반적으로 관절염은 무릎이나 발목에 생긴다고 여기기 쉽다. 하지만 퇴행성관절염은 모든 관절 부위에 생길 수 있는 질환으로 관절에 과도한 압력이 가해지면서 연골이 빨리 닳아 발생하는 질환을 말한다.

그중 손가락 퇴행성관절염은 집안일을 하는 주부나 손을 많이 사용하는 직업군에서 흔히 발생하고 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이나 PC 등 IT 기기 사용량이 증가하면서 손가락 퇴행성관절염 발병도 증가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손가락 퇴행성관절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손마디가 시리거나 쑤시는 통증으로 특히 오전에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또한 손에 힘이 떨어져 물건을 집어 올리는 것이 잘되지 않고, 손가락 끝마디가 예전보다 굵어지거나 비틀리는 것이 특징이다.

문제는 초기 손가락 퇴행성관절염의 경우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하지만 관절염은 치료가 늦어질수록 연골 손상 부위가 넓어질 우려가 있어 초기에 치료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많이 쓰는 손가락에 부기와 열감이 자주 나타나는 경우 손가락 퇴행성관절염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질환을 초기에 발견하면 약물치료, 주사치료, 체외충격파, 운동치료 등 보존 치료로도 증상 조절이 가능하지만 통증이 심하거나 피부나 손톱에 변형이 발생한 경우라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봐야 한다.

수술적 치료는 피부가 뚫리거나 손톱 변형이 있을 경우 ‘피부 피판술’, 인대의 불안정성이 있을 경우 ‘인대재건술’, 통증과 함께 심한 변형이 생긴 경우에는 ‘손가락 고정술’을 적용해볼 수 있다.

아울러 손가락 퇴행성관절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리는 것을 자제하고, 스마트폰이나 PC 등을 오래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불가피하게 손을 많이 사용해야 한다면 온찜질, 손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도 수부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곽상호 SNU서울병원 수부전담팀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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