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홍 회장 제자’ 로드FC 김수철, 공황장애 극복하고 두 체급 석권 도전

입력 2021-08-18 16:16: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로드FC 정문홍 회장(뒤)과 김수철. 사진제공 | 로드FC

로드FC 정문홍 회장의 제자인 ‘아시아 최강’ 김수철(30·원주 로드짐)이 4년 만에 케이지에 복귀해 두 체급 석권에 도전한다.


김수철은 9월 4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리는 ‘로드몰 로드FC 059’ 대회에서 주짓수 국가대표상비군 출신의 박해진(29·킹덤MMA)과 페더급 타이틀전을 치른다.


김수철은 중학교 때 정 회장을 만나 격투기를 시작했다. 싱가포르 원챔피언십 밴텀급 초대 챔피언, 일본 라이징온 페더급 챔피언에 오를 정도로 일찍이 출중한 실력을 자랑했다. 국내외 강자들과 꾸준히 만나며 성장세를 멈추지 않았고, 2017년에는 로드FC 밴텀급 챔피언에도 등극했다. 아시아 3개 단체 챔피언이라는 대기록을 만들었다.


그러나 김수철은 3개 단체 챔피언에 오른 뒤 갑작스레 은퇴를 선언했다. 9연승을 달리며 ‘극강’의 포스를 뿜어내던 시절이었기에 그의 은퇴는 격투기 팬들에게 큰 충격이었다.


당시 김수철은 정확한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수년이 흐른 뒤 정 회장의 개인 유튜브 채널 ‘가오형 라이프’에 출연해 공황장애 사실을 고백하며 처음으로 은퇴 이유를 털어놓았다.


김수철은 공황장애로 인해 정상적 생활이 거의 불가능했다. 갑자기 쓰러진 경우도 종종 있었다. 제자의 건강을 염려해 정 회장도 김수철의 은퇴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은퇴 후 김수철은 정 회장의 로드짐 체육관에서 관장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선수부 감독 역할을 하면서 현역 때처럼 선수들과 함께 땀을 흘렸다. 꾸준한 운동은 그의 몸 상태 회복에 큰 도움이 됐다. 은퇴 후 4년의 시간이 흘렀고, 어느덧 김수철은 경기를 소화할 수 있는 몸 상태를 회복해 10월 결혼 소식과 함께 케이지 복귀를 선언했다.


김수철은 “4년 동안 경기를 안 뛰었는데, 이렇게까지 기회를 주시니까 몸 둘 바를 모르겠다. 선수부를 운영하면서 선수들과 운동하고, 다른 지역에 가서 그라운드 기술도 많이 배웠다. 10월 10일 결혼을 하는데, 현실적인 것도 많이 생각해 복귀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로드FC 최초로 두 체급 챔피언을 노리는 김수철은 “페더급 챔피언 타이틀전을 하면서 통합 챔피언에 도전하게 됐다. 박해진은 주짓수 실력이 뛰어난 선수다. 쉽지 않은 경기가 되겠지만, 열심히 준비해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