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의 WC 여정, 시리아·이라크 제3국 원정에 대처하라

입력 2021-08-20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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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한국축구의 당면 과제는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다. 다음달부터 내년 3월까지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이 펼쳐진다.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9월 2일 이라크와 최종예선 A조 1차전 홈경기(서울월드컵경기장)를 시작으로 안방 3연전을 치른다. 9월 7일 레바논(수원월드컵경기장), 10월 7일 시리아(미정)를 잇달아 상대한다.


문제는 원정이다. 대표팀의 첫 번째 원정은 10월 12일 예정된 이란전인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이란축구협회는 ‘원정팀의 무덤’으로 불리는 수도 테헤란의 아자디스타디움에서 한국과 맞붙길 원하지만 사정이 굉장히 좋지 않다.


최근 이란 정부는 16일부터 21일까지 자국 내 모든 지역을 봉쇄했다. 병원, 시장 등의 일부 시설만 제한적으로 운영될 뿐, 지역별 이동이나 다중시설의 영업은 금지됐다. 7월부터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하루 2만 명 넘는 신규 확진자가 쏟아진 결과다. 이란 현지의 의료 수준과 감염병 대처능력을 고려하면 현재로선 정상적인 A매치 개최가 어렵다.


걱정거리는 또 있다. 테러와 내전 위협이 끊이질 않은 위험지역으로의 이동이다. 우리로선 다행스럽게도 이라크는 불안정한 자국 사정을 고려해 이미 카타르 도하에서 최종예선 홈경기를 소화하기로 했다. 외신 보도로 알려진 사실이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의 공식 발표만 남았다는 게 축구계의 관측이다.


2006독일월드컵 본선에서 한국을 이끈 딕 아드보카트 감독(네덜란드)에게 지휘봉을 맡긴 이라크는 아시아 2차 예선 대부분을 제3국에서 치른 바 있다. 2019년 10월 홍콩전을 자국 내 바스라에서 치렀을 뿐, 나머지 경기들은 요르단 암만과 도하에서 펼쳐졌다. 한국도 11월 16일 이라크 원정경기를 도하에서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시리아도 마찬가지다. 여행금지국가로 분류된 시리아 원정은 내년 2월 1일로 잡혔는데, 제3국 경기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시리아도 이라크와 마찬가지로 2차 예선 경기들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와 샤르자에서 소화했다.


결국 대한축구협회로선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카타르 또는 UAE 원정에 대비해야 한다. 경기장, 훈련장, 숙소 등 현지 상황을 미리 파악하고 대처할 필요가 있다. 협회 관계자는 “이란의 경우 축구 열기가 뜨겁고 홈 개최 의지가 강해 앞으로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이라크와 시리아 원정은 중립지역에서 열릴 것으로 보고 있다. A대표팀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점을 고려해 철저히 준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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