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 슛’ 씻어낸 이청용, ‘5G 무패’ 울산의 진군 내게 맡겨!

입력 2021-08-23 18: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울산 이청용.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국가대표 출신 베테랑 이청용(33·울산 현대)이 ‘소녀 슛’이란 오명을 씻어내는 멀티 골을 터뜨려 팀의 5경기 무패 행진 선봉에 섰다.

이청용은 22일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26라운드 수원 삼성전에 선발 출전해 멀티 골을 뽑아내며 3-1 승리에 앞장섰다. 2위 전북 현대(승점 43)의 매서운 추격을 따돌리는 완벽한 승리로 울산은 선두(승점 48)를 유지했다. 지난해 간절하고 기민하게 움직여 영입한 이청용을 앞세워 5경기 무패행진(3승2무)을 이어갔다.

이청용은 0-1로 뒤진 전반 38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설영우의 패스를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상대 골문을 뚫었고 후반 37분엔 좁은 공간에서 재치 있는 드리블로 수비를 따돌리고 추가골을 뽑았다. 지난해 8월 30일 FC서울과 경기 후 1년여 만에 골 맛을 봤다.

개인에게도 팀에게도 굉장히 의미가 큰 활약상이었다. 이날의 환상적인 플레이로 이청용은 자신을 따라다닌 ‘소녀 슛’이란 오명을 씻었다. 과거 서울, 볼턴(잉글랜드)을 거치며 화려한 기술과 유려한 볼 터치, 스피드를 뽐낸 그이지만 슛은 약점에 가까웠다. 확실한 찬스에서도 슛을 아꼈고 강도도 약해 많은 이들을 아쉽게 했다. 그러나 수원전은 전혀 달랐다. “멋진 장면보단 간절한 마음을 담은 골”이란 것이 이청용의 얘기다.

울산도 이청용의 활약이 몹시 반갑기만 하다. 베테랑은 결정적인 순간, 클래스를 증명하는 법. 22세 이하(U-22) 선수의 의무출전 조항으로 21세 김민준에게 우선 기회가 주어지는 상황에서도 항상 헌신하고 희생해온 이청용은 긴 침묵을 깨고 결과로 보여줬다.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되는 울산에게 뒷문을 단단히 잠근 수원은 부담스러웠으나 혼신을 담은 이청용을 막기 역부족이었다.

홍명보 울산 감독도 “역시 우리의 강력한 리더”라며 헌신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이청용을 치켜세웠다. “벤치에 있기 아까운 선수다. 이청용은 어느 포지션에서도 제 몫을 해준다”고 극찬했다.

시즌 막바지까지 선두경쟁을 이어갈 전북의 장점은 쌓이고 쌓인 관록과 경험이다. 젊음과 패기로 무장한 울산에 이청용의 존재는 한 명의 베테랑 그 이상이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