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첨단소재, 꿈의 신소재 ‘탄소섬유’ ‘아라미드’…미래 이끈다

입력 2021-08-25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수소 차량용 고압 연료 탱크 보강에 쓰이는 효성첨단소재의 고강도 탄소섬유. 사진제공|효성첨단소재

효성첨단소재, 미래 신소재 투자에 박차

수소경제 이끄는 효성의 탄소섬유
연산 2만4000톤까지 확대할 계획
5G·전기차 수요로 아라미드 급부상
2분기 사상 최대 실적…하반기 기대
효성첨단소재가 탄소섬유, 아라미드와 같은 미래 신소재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룹의 신성장 동력이자, 소재강국으로의 도약을 위해 과감한 신소재 투자를 선택했다. 뚜렷한 성과도 거두고 있다. 효성첨단소재는 신사업인 탄소섬유와 아라미드 사업 실적이 개선되면서 2분기에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인 1178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미래를 내다본 탄소섬유 사업 육성

탄소섬유는, 원사(실) 안에 탄소가 92% 이상 함유된 섬유로, 철에 비해 무게는 4분의 1에 불과하지만 10배의 강도와 7배의 탄성을 가지고 있다. 내부식성, 전도성, 내열성이 높아 철이 사용되는 모든 제품과 산업에 적용이 가능해 ‘꿈의 신소재’라 불린다.

효성첨단소재는 2019년부터 탄소섬유 사업을 지속 확대해왔다. 2019년 8월 전주 탄소섬유 공장에서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식’을 열고 오는 2028년까지 탄소섬유 산업에 총 1조 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단일 생산규모로는 세계최대인 연산 2만4000톤(10개 라인)까지 생산을 확대할 계획으로 지난해 2월 1차 증설을 완료하고 연산 4000톤 규모의 생산 능력을 확보했다. 또한 내년 7월까지 758억 원을 투자해 기존에 연산 4000톤이었던 전북 전주공장의 탄소섬유 생산라인을 6500톤 규모로 증설하기로 했다.

미래를 내다본 효성의 탄소섬유 투자는 최근 글로벌 수소경제 시장 규모가 급격히 커지며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지난 2일 미 상원 여야 초당파 의원들은 1조2000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 예산 합의안을 발표했다. 합의안에는 4개 이상의 허브를 구축하고, 수소 생산에서 충전 등 인프라 확충에 사용되는 예산 80억 달러(약 9조 3328억 원)를 지원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5일 백악관에서 배터리·플러그인하이브리드·수소연료전지 전기차 등 무공해 자동차·트럭이 2030년 미국에서 판매되는 신차의 절반을 차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유럽 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유럽연합(EU)이 지난달 14일 발표한 ‘핏포55(Fit for 55)’에는 2025년까지 주요 도로 150km마다 수소차 충전소 설치를 의무화하는 내용이 들어있다. 수소 경제 및 수소차 시장 확대는 세계적인 흐름이 된 것이다.

탄소섬유는 수소차 연료탱크의 핵심소재로 수소에너지의 안전한 저장과 수송, 이용에 반드시 필요하다.

효성첨단소재는 지난 4월 한화솔루션과 6년 동안 수소 차량용 연료탱크 보강에 쓰이는 고강도 탄소섬유를 공급하는 1600억 원 규모 상당의 장기 계약을 맺는 등 탄소섬유 부문에서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효성첨단소재는 수소경제의 핵심 소재인 탄소섬유를 통해 수소경제 활성화는 물론 소재 국산화를 통해 국가 차원의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집중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고성능 타이어나 방탄복, 특수호스 등에 쓰이는 신소재인 아라미드 섬유. 사진제공|효성첨단소재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주목받는 아라미드

아라미드는 강철보다 5배 강하고 400℃의 열을 견디는 난연섬유로 고성능 타이어나 방탄복, 특수호스 등에 쓰이는 신소재다.

효성첨단소재는 2003년 자체기술로 아라미드를 개발해 2009년 상업화에 성공했다. 또 지난해 증설 투자를 진행해 올해 상반기까지 612억 원을 들여 울산 아라미드 생산라인을 증설했다. 이를 통해 울산 아라미드 공장 생산량을 기존 1200톤에서 3700톤으로 약 3배 가량 늘렸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나타난 비대면 흐름으로 5G 통신 인프라 수요가 늘어나면서 광케이블 보강재로 쓰이는 아라미드 수요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 전기차 시장의 급속한 확대도 아라미드 시장 규모를 더욱 키우고 있다. 전기차는 효율을 높이기 위해 경량화를 이루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자동차 경량화를 위한 내부 보강재와 타이어 보강재 소재에 아라미드가 사용되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아라미드 증설 물량이 하반기 본격 양산되면, 규모의 경제 창출에 따른 원가 절감을 통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에서 추가적인 실적개선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효성첨단소재는 2분기에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인 1178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년 동기 영업적자 428억 원에서 흑자로 전환했고, 지난 1분기(834억 원)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41%나 증가했다. 매출액도 872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1% 늘어났다.

자동차, 타이어산업 등 전방산업 호황에 따른 타이어코드 판매가 확대와 신사업인 탄소섬유와 아라미드 사업의 실적도 개선된 덕분이다. 효성의 타이어코드(타이어에 들어가는 섬유 보강재) 점유율은 세계 1위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에도 효성첨단소재의 수익성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효성첨단소재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통적인 산업자재 비수기 영향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기대비 1003.8% 증가한 1314억 원으로 창사 최대 영업이익을 재차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