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울리긴 하더라고요(웃음).”
KBO는 23일 2023 신인드래프트 1차지명 결과를 발표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개성고 투수 이민석을 지명했다. 150㎞를 상회하는 속구가 주무기. 올해 15이닝 동안 삼진 18개를 뽑아냈으니 구위는 확실하다는 평가다.
래리 서튼 감독은 “프런트가 좋은 선수를 뽑아줬을 것이다. 이민석이라는 좋은 선수가 지명된 것만으로도 우리 팀은 이미 더 강해졌다. 지금도, 팀 합류 후에도 열심히 해줄 것으로 믿는다. 환영한다”고 밝혔다. 지명을 진두지휘했던 롯데 관계자는 “뛰어난 신체조건과 강한 어깨를 가진 정통파 투수다.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이다. 최고구속 150㎞ 이상의 속구가 있기 때문에 미래가 기대된다. 서두르지 않고 긴 호흡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민석도 서튼 감독의 환영 인터뷰 기사를 읽었다. 25일 연락이 닿은 그는 “가뜩이나 지명 당일부터 계속 축하 연락을 받느라 실감이 잘 안 났다. 서튼 감독님이 그렇게 말해주니 더 안 믿겼다”고 밝혔다. 이어 “꼬맹이 시절부터 롯데 야구를 봤다. 해마다 포스트시즌에 가던 롯데가 정말 멋져보였다. 만원관중 앞에서 뛰는 선수들이 정말 부러웠다. ‘나도 언젠가 저기서 뛰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그 팀 유니폼을 입게 돼 날아갈 것 같다”며 웃었다.
대천중 시절까지만 해도 1차지명은커녕 프로 입단도 생각하기 어려웠다. 중학교 3학년 때까지만 해도 신장이 173㎝에 불과했다. 당시 구속도 120㎞대 초반에 그쳤다. 하지만 고교 진학을 앞두고 동계 개인훈련을 할 때 키가 10㎝ 가까이 훌쩍 자랐다. 커진 신장으로 공을 던지니 구속이 135㎞까지 나왔다. 고교 3년간은 내내 성장의 시간이었다. 올해 최고 152㎞까지 찍으며 연고구단 롯데의 가슴을 뛰게 했다.
‘롯린이’가 롯데 야구를 좋아하게 된 이유는 롯데 광팬인 아버지 때문이었다. 하지만 1차지명 직후 함께 기뻐하면서도 팬으로서 아들을 향한 메시지도 남겼다고. 이민석은 “아버지랑 어릴 때 직관도 자주 갔다. 그만큼 롯데를 좋아하신다. 그런데 지명 후 기뻐하시면서도 ‘프로 1차지명이 됐다고 생각하지 말고 똑같이 열심히 하라’고 하셨다. 어머니도 ‘인성 좋고 예의바른 선수가 되어야 한다. 야구는 그 다음’이라고 해주셨다”고 밝혔다.
만나보고 싶은 선수는 롯데 프랜차이즈 스타들. 한 명씩 나열해달라는 부탁에 이대호, 전준우, 손아섭, 김원중, 최준용, 김진욱 등을 차례로 얘기하는 이민석의 목소리에는 들뜬 기색이 가득했다.
“이대호 선배님은 무조건이다. 무조건 만나 뵙고 싶다. 사실 1년 선배인 김진욱 선배도 직접 보고 배우고 싶다. 부산에만 있다보니 1년 차이인데도 직접 본 적이 없다. 또 롤 모델은 김원중 선배다. 큰 키에서 나오는 빠른 속구, 공격적 투구를 닮고 싶다. 초~중학교 선배인 (최)준용이 형과 다시 만난 것도 행복하다. 준용이 형이 축하 메시지도 보내줬다.”
롯데 홍보팀은 구단 내부적으로 이민석 지명을 결정한 뒤 유니폼을 챙겨가 사진을 찍고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민석은 “프로 유니폼을 입으니 어색한 느낌이었는데 뒤에서 보고 있던 애들이 잘 어울린다고 감탄했다. 내가 사진을 봐도 잘 어울려서 놀랐다”며 “나 역시 지금도 롯데 팬이다. 팬들에게 사랑받는 선수가 목표”라고 밝혔다.
팬의 마음은 팬이 가장 잘 안다. 롯린이 이민석은 자신을 설레게 만든 롯데 자이언츠의 일원이 됐다. 이제 자신이 어린 시절 받았던 설렘을 돌려줄 일만 남았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KBO는 23일 2023 신인드래프트 1차지명 결과를 발표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개성고 투수 이민석을 지명했다. 150㎞를 상회하는 속구가 주무기. 올해 15이닝 동안 삼진 18개를 뽑아냈으니 구위는 확실하다는 평가다.
래리 서튼 감독은 “프런트가 좋은 선수를 뽑아줬을 것이다. 이민석이라는 좋은 선수가 지명된 것만으로도 우리 팀은 이미 더 강해졌다. 지금도, 팀 합류 후에도 열심히 해줄 것으로 믿는다. 환영한다”고 밝혔다. 지명을 진두지휘했던 롯데 관계자는 “뛰어난 신체조건과 강한 어깨를 가진 정통파 투수다.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이다. 최고구속 150㎞ 이상의 속구가 있기 때문에 미래가 기대된다. 서두르지 않고 긴 호흡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민석도 서튼 감독의 환영 인터뷰 기사를 읽었다. 25일 연락이 닿은 그는 “가뜩이나 지명 당일부터 계속 축하 연락을 받느라 실감이 잘 안 났다. 서튼 감독님이 그렇게 말해주니 더 안 믿겼다”고 밝혔다. 이어 “꼬맹이 시절부터 롯데 야구를 봤다. 해마다 포스트시즌에 가던 롯데가 정말 멋져보였다. 만원관중 앞에서 뛰는 선수들이 정말 부러웠다. ‘나도 언젠가 저기서 뛰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그 팀 유니폼을 입게 돼 날아갈 것 같다”며 웃었다.
대천중 시절까지만 해도 1차지명은커녕 프로 입단도 생각하기 어려웠다. 중학교 3학년 때까지만 해도 신장이 173㎝에 불과했다. 당시 구속도 120㎞대 초반에 그쳤다. 하지만 고교 진학을 앞두고 동계 개인훈련을 할 때 키가 10㎝ 가까이 훌쩍 자랐다. 커진 신장으로 공을 던지니 구속이 135㎞까지 나왔다. 고교 3년간은 내내 성장의 시간이었다. 올해 최고 152㎞까지 찍으며 연고구단 롯데의 가슴을 뛰게 했다.
‘롯린이’가 롯데 야구를 좋아하게 된 이유는 롯데 광팬인 아버지 때문이었다. 하지만 1차지명 직후 함께 기뻐하면서도 팬으로서 아들을 향한 메시지도 남겼다고. 이민석은 “아버지랑 어릴 때 직관도 자주 갔다. 그만큼 롯데를 좋아하신다. 그런데 지명 후 기뻐하시면서도 ‘프로 1차지명이 됐다고 생각하지 말고 똑같이 열심히 하라’고 하셨다. 어머니도 ‘인성 좋고 예의바른 선수가 되어야 한다. 야구는 그 다음’이라고 해주셨다”고 밝혔다.
만나보고 싶은 선수는 롯데 프랜차이즈 스타들. 한 명씩 나열해달라는 부탁에 이대호, 전준우, 손아섭, 김원중, 최준용, 김진욱 등을 차례로 얘기하는 이민석의 목소리에는 들뜬 기색이 가득했다.
“이대호 선배님은 무조건이다. 무조건 만나 뵙고 싶다. 사실 1년 선배인 김진욱 선배도 직접 보고 배우고 싶다. 부산에만 있다보니 1년 차이인데도 직접 본 적이 없다. 또 롤 모델은 김원중 선배다. 큰 키에서 나오는 빠른 속구, 공격적 투구를 닮고 싶다. 초~중학교 선배인 (최)준용이 형과 다시 만난 것도 행복하다. 준용이 형이 축하 메시지도 보내줬다.”
롯데 홍보팀은 구단 내부적으로 이민석 지명을 결정한 뒤 유니폼을 챙겨가 사진을 찍고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민석은 “프로 유니폼을 입으니 어색한 느낌이었는데 뒤에서 보고 있던 애들이 잘 어울린다고 감탄했다. 내가 사진을 봐도 잘 어울려서 놀랐다”며 “나 역시 지금도 롯데 팬이다. 팬들에게 사랑받는 선수가 목표”라고 밝혔다.
팬의 마음은 팬이 가장 잘 안다. 롯린이 이민석은 자신을 설레게 만든 롯데 자이언츠의 일원이 됐다. 이제 자신이 어린 시절 받았던 설렘을 돌려줄 일만 남았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