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권경원.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권경원은 23일 발표된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 나설 국가대표팀 명단에 포함됐다. 지난해 11월 이후 10개월여 만에 파울루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선수에게나, 팀에나 국가대표로 뽑혔다는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지만 K리그1 생존 경쟁에서 궁지에 몰린 성남엔 불안감이 엄습했다.
성남은 28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대구와 K리그1 28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이어 A매치 기간인 다음달 4일엔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다시 대구와 21라운드 순연 경기를 치른다. 당초 7월 24일 예정된 이 경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연기됐다.
권경원은 대구와 연속된 두 경기에 모두 결장한다. 권경원은 24일 열린 K리그1 27라운드 광주FC전에서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했고, 팀은 0-2로 패했다. 30일부터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국가대표 소집 훈련에 돌입해 팀을 비운다.
성남에서 권경원의 존재감을 고려하면 공백은 치명적이다. 연제운 입대 후 구심점을 잃은 성남 수비는 올 여름 권경원 합류 후 안정감을 찾았다. 부상을 당했던 마상훈이 그의 빈자리를 온전히 채울지는 미지수다. 전북 현대, 포항 스틸러스, FC서울도 주축들을 대표팀에 보낸 채 순연 경기를 치르지만 성남과 달리 대체 선수들이 충분하다.
김남일 성남 감독은 “국가대표에 뽑힐 것이라 생각은 했다”면서도 “벤투 감독께서 팀 상황을 양해해주길 원했다. 영광스러운 자리지만 우리 입장에선 아쉽다”고 권경원의 공백을 우려했다. 성남 구단 관계자는 “엄밀히 말해 대표팀 주전은 김영권(감바 오사카)과 김민재(페네르바체SK)고, 권경원의 출전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그런 말씀을 하지 않았나 싶다”고 덧붙였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