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체조 국가대표 신재환이 아버지에게 영상 편지를 띄웠다.
신재환은 25일 밤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고등학교 때 아팠을 때 슬럼프가 왔다. 몸이 아프면 육체적으로 힘들지만 정신적으로 특히 힘들다. 그때 제일 그만두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신재환은 고교시절 허리에 철심을 박는 수술을 했다고. 그는 “기술을 완성하는 단계까지 정말 많은 시행착오가 있다. ‘유네쿠라’라는 기술과 ‘여서정’이라는 기술을 배울 때 심적으로 너무 무서웠고 매 순간이 고비였다”며 “기술을 시도할 때 틀다가 무릎이 돌아갈 수도, 허리를 다칠 수도, 발목이 돌아갈 수도 있다. 착오 하나로 선수 생활이 끝날 수도 있다”고 털어놨다.
신재환은 “아버지가 헬스장을 하시는데 코로나19가 터져 버려서 경제적으로 타격이 컸다. ‘메달 따면 포상금 준다니까 집에 있는 빚부터 청산하고 편하게 살자’고 말하고 싶었는데 무슨 말을 해도 설레발에 김칫국이 될 것 같아서 말을 안 하고 있었다. 금메달을 따고 가족 대화방에 ‘끝났다. 빚부터 갚자’고 보냈다”고 말했다.
이어 신재환은 아버지에게 영상 편지를 보냈다. 그는 “나 허리 아팠을 때 어떻게든 덜 아프게 해주려고 좋다고 소문난 병원과 마사지 방법 다 찾아봐줬잖아. 결국 수술하게 됐지만”이라며 “아빠랑 나랑 서로 지치고 힘들었던 것 생각하면 울컥한다. 빚 깔끔하게 정산하면 그때 일은 다 잊어버리고 지금 현재에 충실하며 즐겁게 많이 웃으면서 살자. 아빠 사랑해”라고 전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