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이후 전 경기 QS…두산 미란다, 취미는 이닝 먹방·특기는 QS

입력 2021-08-26 18: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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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미란다. 스포츠동아DB

등판한 19경기 중 13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투구). 아리엘 미란다(32·두산 베어스)의 취미는 안정적인 이닝 소화다.

두산은 26일 창원 NC 다이노스와 더블헤더 제1경기에서 7-0으로 승리했다. 두산은 1회초 상대의 무더기 실책으로 2점을 먼저 뽑았고, 6회초 김인태의 적시타로 3-0까지 달아났다. 이어 8회초에 대거 4점을 뽑아 7-0으로 승기를 굳혔다. 두산 선발투수 미란다는 7이닝 3안타 2볼넷 5삼진 무실점 역투로 시즌 10승(4패)째를 챙겼다.

반면 NC는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가 나섰음에도 수비가 뒷받침해주지 못했다. 1회초 강진성·최보성·김기환에 5회초 박준영의 실책까지 더해졌다. NC의 1경기 4실책은 2019년 7월 13일 창원 KT 위즈전 이후 팀 283경기만이다. 루친스키는 7이닝 3실점(1자책)으로 시즌 7패(9승)째를 기록했다.

NC 타선은 23일 창원 LG 트윈스전부터 전날(25일) 두산전까지 3일 연속 우천취소로 타격감 저하가 불가피했다. 여기에 미란다 특유의 안정감 있는 투구까지 나오니 좀처럼 활로를 뚫지 못했다. 미란다는 최고 149㎞의 포심 패스트볼(62개)에 포크볼(28개), 체인지업(12개), 슬라이더(5개)를 두루 섞어 NC 타선을 무력화했다.

경기 내내 큰 위기도 없었다. 1회말 선두타자 김기환 상대 볼넷으로 출발했지만 이후 5회말 2사 후 박준영에게 안타를 내주기 전까지 14타자 연속 범타처리로 이닝을 지워갔다. 6회말에도 2사 후 최정원에게 번트 안타, 도루를 내줬으나 나성범을 땅볼처리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7회말 안타와 볼넷으로 무사 1·2루 위기를 맞이했으나 추가 출루를 허용하지 않으며 이날 투구를 마쳤다.

5월까지만 해도 기복이 있던 미란다는 6월부터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됐다. 5월까지 9경기서 3.25였던 평균자책점(ERA)은 6월 이후 10경기에서 2.14로 안정을 찾았다. 더욱 놀라운 건 6월 이후 등판한 10경기 전부 QS 행진을 이어갔다는 점이다. 5월 마지막 등판 포함 11연속경기 QS다. 후반기 첫 등판이었던 14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6이닝 3실점)이 ‘그나마 덜’ 잘 던졌을 뿐, 나머지 9경기에서 모두 QS+(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다.

시즌 전체로 보면 QS 13회·QS+9회다. KBO 공식통계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베어스 프랜차이즈 사상 단일시즌 최다 QS는 2020년 라울 알칸타라의 27회. 미란다가 알칸타라와 가까워질수록 좀처럼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두산으로서는 천군만마다. 적어도 미란다가 나서는 날, 두산의 답답한 속은 어느 정도 달래지고 있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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