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리포트] “나는 지금의 황대인만큼 못 했다” 윌리엄스 감독이 강조한 인내심

입력 2021-08-29 16: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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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대인. 스포츠동아DB

KIA 타이거즈 황대인(25)은 입단 첫해(2015년)부터 거포 유망주로 주목 받았다. 2차 1라운드, 전체 2순위의 신인드래프트 지명 순번이 그의 잠재력을 설명한다.

그러나 아직 잠재력을 모두 터트리진 못했다. 지난해 63경기에서 타율 0.276(116타수 32안타), 4홈런, 16타점으로 가능성을 엿보였고, 올해는 39경기 만에 지난해의 홈런 수를 뛰어넘었지만 타율은 그에 미치지 못한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이 꾸준함과 인내심을 강조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윌리엄스 감독은 29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 앞서 “황대인은 꾸준함이 관건이다. 젊은 선수들은 어느 정도 인내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윌리엄스 감독이 황대인과 대화를 나눌 때마다 강조하는 주제가 있다. “강제적으로 뭔가를 하기보다는 스윙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방법을 찾아보자”는 것이다. 안타가 증가하면 홈런도 늘어난다는 사실을 깨닫는 게 중요하다는 의미였다. 그는 “억지로 홈런을 치려는 것보다는 꾸준히 안타를 칠 수 있다면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팀의 간판타자 최형우와 비교를 통해 황대인의 상황을 좀더 자세히 짚었다. 그는 “최형우는 모든 상황에 무엇이 필요한지를 정확히 이해하고 있다”며 “예를 들면 주자 2·3루 상황에서 최형우는 2타점 적시타를, 황대인은 3점홈런을 생각하는 게 가장 큰 차이”라고 밝혔다. 이어 “젊은 선수들은 2타점으로 만족하기가 어렵다는 뜻이다. 나도 초년생 때 황대인과 같았고, 지금의 황대인만큼 못 했다”고 웃으며 “그래서 젊은 선수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정확히 이해하고 있다. 본인이 직접 느낀 것을 간직하려면 많이 뛰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윌리엄스 감독도 황대인의 잠재력을 알고 있기에 그만큼 기회를 주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황대인이 응답할 차례다.

인천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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