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스타] “잘할 때 됐어요” 감독의 기대, 무실점 QS로 보답한 오원석

입력 2021-08-29 19: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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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오원석. 사진제공|SSG랜더스

2년차 좌완투수 오원석(21)은 올 시즌 SSG 랜더스 투수들 중 윌머 폰트(19경기)에 이어 2번째로 많은 15경기에 선발등판했다. 시즌 전 구축했던 폰트~아티 르위키(퇴출)~박종훈~문승원~이건욱의 선발진에서 무려 4자리가 바뀐 와중에 로테이션에 합류해 등판을 거르지 않은 자체만으로도 한 단계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최근 흐름은 좋지 않았다. 지난 5경기에서 모두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조기에 강판됐고, 이 기간 19이닝 동안 17개의 볼넷을 내줬다. 특히 후반기 2경기에선 평균자책점(ERA)이 16.20(6.2이닝 12자책점)에 달했다.

그럼에도 김원형 SSG 감독은 믿음을 거두지 않았다. 29일 인천 KIA 타이거즈전에 앞서 오원석이 선발로테이션을 거르지 않은 점에 높은 점수를 주며 “(오원석이) 이제는 잘할 때가 됐다”고 기대했다.

사령탑의 믿음이 통했다. 오원석은 이날 6이닝(95구) 동안 3안타 5볼넷 5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9-0 승리를 이끌고 시즌 6승(4패)째를 따냈다. 6월 4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이후 9경기만의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이자, 6월 23일 인천 LG 트윈스전 이후 6경기만의 승리다.

제구에 다소 어려움을 겪었지만, 시즌 초반 통했던 공격적 투구를 앞세워 6이닝을 버텼다. 최고 구속 141㎞의 직구(53개)와 체인지업(22개), 슬라이더(18개), 커브(2개)를 낮은 코스에 공략한 결과다. 좌타자에게는 슬라이더, 우타자에게는 직구와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활용해 삼진을 엮어냈다. 특히 크로스 스탠스를 취하며 디셉션(공을 숨기는 동작)에도 강점이 있는 그의 슬라이더는 좌타자들이 공략하기에 무척 까다로웠다.

타선도 오원석의 승리를 위해 팔을 걷었다. 1회부터 한유섬이 3점홈런(18호)으로 포문을 연 데 이어 이현석(2회 1점·4호), 추신수(3회 1점·15호), 최주환(8회 1점·13호)이 나란히 장타쇼에 동참했다. 어깨가 한결 가벼워진 오원석은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고 스스로 승리의 자격을 입증했다. 침체됐던 팀의 후반기 2번째 연승까지 이끌어 기쁨은 두 배가 됐다.

인천|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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