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질주 KT 이강철 감독이 덕아웃에서 자주 농담을 하는 이유는?

입력 2021-09-05 14: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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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이강철 감독. 스포츠동아DB

“웃으면서 풀어주는 역할을 하려 합니다.”

KT 위즈 이강철 감독(55)은 최근 덕아웃에서 농담을 자주 건네며 분위기를 밝게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다. 나름의 이유가 있다.

KT가 후반기 시작 이후 줄곧 1위를 지키면서 선수들은 알게 모르게 ‘수성’에 대한 부담을 지니게 됐고, 경기가 안 풀리는 날이면 덕아웃 분위기가 한 없이 무거워졌다. 이에 이 감독은 선수들이 부담감을 내려놓을 수 있도록 덕아웃에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 감독은 5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앞서 “선수들이 하위팀을 상대로 한 2연전 첫 경기를 패하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를 갖고 있더라. ‘이겨야 하는데 안 풀린다’는 게 눈으로도 보였다. 지난달 31일 한화 이글스전(2-5 패)이 대표적이었다. (내가) 풀어줘야 할 것 같아서 덕아웃 분위기를 좋게 만들려고 더 웃고, 농담을 자주 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그냥 편하게 하라는 게 사실 제일 어려운 말이다. 그래서 선수들에겐 평소에 하던 대로만 하자고 했다. 충분히 잘하고 있는데 너무 이기려고만 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감독은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놓았다. 선수 시절 다승왕을 차지하기 위해 시즌 막판 다소 무리한 일정을 소화했지만 결국 실패했던 과거를 돌아보며 “팀 성적이나 타이틀은 꼭 잡으려 할수록 달아나더라. 순리대로 풀어나가는 게 맞다는 걸 꼭 실패하고 깨닫는다”며 웃었다.

이 감독은 “시즌 말미에 큰 경기를 하려면 지금의 마음을 유지해야 한다. 우리가 가진 걸로 하던 대로 끝까지 하면 될 것 같다. 이런 마인드를 시즌 끝까지 유지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잠실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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