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첫 번째 고성능 SUV 모델인 코나 N은 최고출력 280마력, 제로백 5.5초의 고성능과 운전 실력을 프로드라이버 수준으로 올려주는 각종 N 특화 기능을 3418만 원부터 누려볼 수 있는 환상적인 모델이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현대차 고성능라인업 ‘N’의 첫 SUV 코나 N
제로백 5.5초…폭발적인 가속력
NTS 장착 누구나 역동적 코너링
팝앤뱅사운드로 운전 쾌감 증가
현대차, WRC 우승 기술력 담아
폭스바겐 골프 GTI, MINI JCW 등 핫해치(hot hatch, 고성능 해치백) 모델이나 BMW M, 벤츠 AMG 등 독일 브랜드의 고성능 모델들을 시승하며, 국산 고성능차의 부재를 아쉬워하던 시절이 있었다. 불과 3∼4년 전 일이다. 제로백 5.5초…폭발적인 가속력
NTS 장착 누구나 역동적 코너링
팝앤뱅사운드로 운전 쾌감 증가
현대차, WRC 우승 기술력 담아
고성능 국산차에 대한 깊은 갈증은 2014년 현대차가 현대자동차 월드랠리팀을 구성해 WRC(월드랠리챔피언십)에 10년 만에 재도전하고, 같은 해 세계 최고의 고성능차 전문가이자 BMW의 고성능차 개발총괄책임자였던 알버트 비어만을 부사장(현 현대차 연구개발본부장, 사장)으로 영입하는 등 조직과 인재를 확충해 고성능차 연구개발에 매진하면서 해소되기 시작했다.
일반 소비자들이 국내에서 만난 현대자동차 고성능 라인업 N의 첫 번째 모델은 2018년 탄생한 벨로스터 N이었고, 두 번째 모델이자 SUV로는 첫 번째 모델이 바로 올해 6월 출시된 코나 N이다. 국산 고성능 SUV의 자존심인 코나 N을 시승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고성능 퍼포먼스와 SUV 장점을 동시에
코나 N의 가장 큰 매력은 고성능 퍼포먼스와 SUV 라이프스타일을 모두 즐길 수 있는 차라는 점이다. 주중에는 출퇴근용으로 활용하고 주말에는 서킷 주행을 즐기거나, 장거리 가족 여행까지 가능한 차라는 점에서 N의 매력이 극대화된다.
고성능 모델인 만큼 퍼포먼스부터 살펴보자. 코나 N에는 2.0T-GDI(플랫 파워) 엔진이 장착되어 있다. 최고출력 280마력, 최대토크 40kgf·m의 동력성능을 갖추고 있으며, 시속 0∼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은 단 5.5초다. 일반 코나 1.6터보 모델의 제로백은 7.9초대, 2.0 가솔린 모델이 9∼10초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비교 불가능한 수준의 엄청난 가속력이다.
제로백 5.5초는 런치컨트롤을 사용했을 때의 수치다. 코나 N에는 포르쉐 등 고성능 스포츠카에서나 볼 수 있었던 런치컨트롤 시스템이 장착되어 있다. 정지 상태에서 발진 시 엔진 토크 및 클러치를 제어해 가속 시간을 최소화하고 최대 발진 성능을 구현시켜주는 기능이다.
만약 누군가가 “현대차가 고성능차를? N모델이 대체 뭐가 다른데?”라고 묻는다면 옆 자리에 태우고 이 런치컨트롤 활용해 제로백 구간의 가속성능을 체험하게 해주면 된다. 누구나 고개를 끄덕이며, 현대차의 모터스포츠 기술력을 인정하게 될 것이다.
영화나 게임에서 보던 부스트 모드도 달려있다. 주행 중 더 빠른 가속이 필요할 때 스티어링휠에 장착된 붉은색 NGS 버튼을 누르면, 일시적으로 터보 부스트압이 높아지며 20초간 엔진과 변속기의 최대 성능을 활용할 수 있다.
운전 실력이 다소 부족하다고 해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코나 N에는 N 트랙 센스 쉬프트(NTS) 기능이 장착되어 있기 때문이다. 코너링 구간에서 최적화된 변속단으로 자동 제어해 줘 프로 드라이버 수준의 변속과 역동적인 드라이빙이 가능하다. 원래 서킷에 특화된 기능이지만 일반 도로에서도 제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한다.
능동 가변 배기 시스템이 장착되어 있어 고성능차를 운전하는 즐거움인 팝앤뱅사운드(Pops and Bangs, 폭발음)도 느껴볼 수 있다. 스포츠 모드, N 모드 및 커스텀 모드에서 업쉬프트 시 짜릿한 뱅 사운드가 운전의 재미를 극대화 해준다.
시승 차량의 컬러는 N 전용 컬러인 퍼포먼스 블루이며, 차량 가격은 기본 모델의 가격 3418만 원에 N프리미엄 시트(25만 원), 현대스마트센스(73만 원), 19 인치 초경량 단조휠(120만 원), 테크(헤드업 디스플레이, 디지털 키 등) 옵션 130만 원을 추가해 3910만 원이다. 수입차에서 코나 N 정도의 퍼포먼스를 누릴 수 있는 차를 구매하려면 최소 7000만∼8000만 원이 필요하다.
참고로 현대차 현대 월드랠리팀은 20 19년 WRC에서 ‘i20 Coupe WRC’ 경주차로 시즌 4승 달성과 함께 제조사 부문 첫 종합 우승 차지했다. 코나 N의 성능과 매력에 의심이 필요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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