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샴페인의 유혹은 못 참지” 강화자 베세토오페라단 오페레타 ‘플레더마우스:박쥐’

입력 2021-09-07 13: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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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베세토오페라단

-24일(금) 오후 7시 30분, 25일(토) 오후 2시 30분…세종문화회관 대극장
-‘한국오페라의 대모’ 강화자 단장, 직접 연출 “선물 같은 공연 될 것”
-아시아 최초 이태리 공식 디자이너 랑유 김정아의 무도회 패션쇼도 기대
“미국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에서 ‘박쥐’를 처음 보고 너무너무 경쾌하고 재밌어서 1980년대 초반 한국에서 처음 ‘박쥐’를 공연했다. 20년 이상 오페라의 대중화를 위해 힘써왔는데 이번 ‘박쥐’도 많은 분들이 재밌게 즐길 수 있는 공연이 되었으면 좋겠다. 특히 코로나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예술인과 관객 분들의 마음에 작은 위로와 행복을 담은 선물 같은 공연이 되길 바란다.”

강화자 단장이 이끄는 베세토오페라단이 오페레타 ‘플레더마우스:박쥐’(부제: 샴페인의 유혹)를 9월 24일 금요일(오후 7시30분)과 25일 토요일(오후 2시30분) 세종문화회관대극장 무대에 올린다. 강 단장은 이번 작품의 연출을 직접 맡았다.

‘박쥐’는 ‘왈츠의 황제’ 요한 슈트라우스 2세가 작곡한 오페레타(작은 오페라)로 왈츠와 폴카가 삽입돼 신나고 활기찬 작품이다. 당시 빈 상류사회의 가식과 허영에 대한 유쾌한 풍자가 이 작품이 가진 최대 매력으로 꼽힌다.
작품 전체가 음악으로 구성되는 오페라와 달리 가수들이 노래와 함께 대사를 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1874년 빈에서 초연된 이래 지금까지 대중의 열광적인 사랑을 받으며 공연되고 있는데, 특히 매년 12월 31일이 되면 전 세계 유명 오페라극장들이 무대에 올리는 단골 레퍼토리로도 유명하다.

강 단장과 베세토오페라단은 원작의 귀족사회 배경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연출가의 시선을 통해 현 시대에도 어울리는 재치있고 위트 가득한 풍자극으로 풀어낸다. 오페레타 ‘플레더마우스:박쥐’는 원래 지난해에 공연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올해로 연기됐다.

강화자 베세토오페라단 단장. 사진제공 | 베세토오페라단


‘한국 오페라계의 대모’로 불리는 강화자 단장은 국내외 최고의 오페라 무대에서 주역, 연출, 예술감독 등 다양한 역할을 두루 섭렵한 인물이다. 한국 최초의 여성 오페라 연출가이며 베세토오페라단 이사장, 한·체코 문화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지난해 ‘2020 아듀 콘서트 송년음악회’에서는 지휘자로 데뷔하기도 했다.

강 단장은 이번 작품에서 깊이 있는 이해와 섬세한 디렉팅으로 모든 장면에 깊이를 더해 오랜 경험과 노하우가 접목된 최고의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강 단장은 “19세기 귀족사회의 풍자와 해학을 코로나로 힘든 현 시대로 끌어와 동시대를 호흡할 수 있는 작품으로 만들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다”며 “오페라라는 예술장르를 통해 예술가와 관객에게 감동과 재미를 선사하고, 나아가 시대적 공감까지 끌어낼 수 있는 특별한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번 ‘플레더마우스:박쥐’에는 최고의 출연진과 스태프가 참여한다.
오페레타의 총음악감독은 콘서트, 오케스트라, 오페라 등에서 뛰어난 무대 음악을 보여준 권용진 감독이 맡았다.
로잘린데 역은 현 단국대학교 성악과 교수 소프라노 박혜진과 백석예대 외래교수 박상영이 맡는다. 아이젠슈타인 역은 오페라, 오라토리오 연주자로 활동 중인 테너 전병호와 오페라, 콘서트 연주자 김성곤이 나눠 연기한다.

팔케 역은 FRCNC 소속 김용현, 아델레 역은 러시아글린카국립음악원, 하노이국제예술대학교 초빙교수 소프라노 진윤희와 그라츠오페라단, 국립오페라단에서 활동한 이현이 맡는다.

사진제공 | 베세토오페라단


여기에 소리얼 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마에스타 오페라 합창단, 러시아 무용수 댄스팀 FAME, 디자이너 랑유 김정아가 함께 해 최고의 무대와 재미,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에는 또 하나의 ‘특별한’ 무대가 준비된다. 무도회장 파티 장면에 패션쇼 무대가 연출될 예정이다.
패션쇼는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에서 한국 의상 디자이너로 활동하며 명성을 쌓은 아시아 최초 이태리 공식 디자이너 랑유 김정아가 함께 할 것으로 알려져 기대와 호기심을 동시에 불러일으키고 있다.

랑유 김정아는 1976년 랑유패션을 설립한 뒤 프랑스 파리 프레타 포르테, 밀라노 컬렉션, 중동 왕실 아랍에미리트 진출, 중국 상해 패션쇼 개최 등 세계적인 디자이너로 성장했다. 랑유 김정아의 패션쇼 무대는 무도회장 파티 장면에 자연스럽게 녹여 연출될 예정이다.

한편 이번 공연은 평소 문화예술에 대한 애정과 조예가 깊은 것으로 알려진 자강그룹 민남규 회장의 후원으로 이루어져 오페라와 문화예술, 기업의 상생이라는 사회적 가치에도 뜻깊은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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