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스타] ‘후반기 첫 홈런이 결승포’ 길었던 마음고생 털어낸 SSG 로맥

입력 2021-09-08 22: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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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6회말 1사 2루에서 SSG 대타 로맥이 투런 홈런을 쏘아 올린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었다. SSG 랜더스 외국인타자 제이미 로맥(36)이 후반기 첫 홈런포을 값진 결승포로 장식하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로맥은 8일 인천 LG 트윈스전 6회말 1사 2루서 대타로 등장, LG 임찬규를 상대로 2점홈런(19호)을 터트리며 팀의 5-3, 승리를 이끌었다. KBO리그 데뷔 후 첫 대타홈런을 결정적인 순간에 쳐내며 2017년(31홈런)부터 시작된 5년 연속 20홈런에도 1개만을 남겨뒀다.

로맥은 이날 전까지 후반기 40경기에서 타율 0.176(34타수6안타), 홈런없이 3타점으로 고전했다.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아 8월 22일부터 8월 31일까지 열흘간 퓨처스(2군)리그에서 조정기를 거쳤지만, 1일 1군 복귀 후에도 눈에 띄는 결과물이 나오지 않았다.

게다가 같은 날 함께 1군에 등록된 최항이 이날 포함 9월 6경기 타율 0.571(21타수 12안타)의 활약으로 라인업 한자리를 꿰차면서 입지도 크게 줄었다. 김원형 SSG 감독도 -로맥이 철저히 준비하고 있지만, 일단 최항의 타격감이 좋다면 계속 경기에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말 그대로 위기의 남자였다.

그러나 특유의 장타력은 단번에 무너지지 않았다. 이날 2-2로 맞선 6회말 1사 2루에서 임찬규의 시속 132㎞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겼다. 값진 결승포였다. 로맥은 타구를 확인한 뒤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간의 마음고생을 씻어낸 일타에 동료들도 격하게 환호했다. 3회부터 5회까지 연달아 1사 만루 위기에 봉착하는 등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리드를 뺏기지 않은 투수들도 더욱 힘을 내 나머지 이닝을 지켜낼 수 있었다.

3연패 위기에서 팀을 구해낸 로맥의 일타. 팀과 본인 모두에게 최상의 시나리오였다.

인천|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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