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요원’ 남궁민 vs ‘재벌 상속녀’ 이하늬

입력 2021-09-16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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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가 1961년 창사 이후 60년 만에 금토드라마를 신설, 남궁민 주연 ‘검은 태양’으로 포문을 연다. 17일 첫 방송하는 드라마에서 거칠면서도 현란한 액션연기를 선보이는 남궁민의 모습. 사진제공|MBC

MBC ‘검은태양’·SBS ‘원더우먼’ 내일 나란히 첫 방송

검은태양, 제작비 150억 첩보액션
박하선·김병기 등 배우들 총출동

원더우먼, 상속녀 된 검사 이야기
이하늬 “처음부터 끝까지 깔깔깔”
배우 남궁민과 이하늬가 17일 ‘정면충돌’한다. MBC와 SBS의 금토드라마로 시청률 맞대결에 나선다. 함께하는 조연들의 면면은 물론 후속작의 주연 명단도 화려하다. 그만큼 각 지상파 채널의 현재 드라마 지형도, 이와 관련한 고민의 깊이를 드러내는 것으로 보인다.

국정원 요원의 첩보액션 VS 검사·재벌 상속녀의 좌충우돌
남궁민은 MBC 금토드라마 ‘검은 태양’의 주연이다. 이하늬는 SBS가 같은 시간대 방송하는 ‘원더우먼’으로 맞선다. 각기 국가정보원의 최정예 요원과 검사 역이다. 특히 2019년 ‘열혈사제’에 이어 검사 캐릭터인 이하늬는 극중 재벌 상속녀 역할까지 1인 2역에 도전한다.

‘정통 첩보액션 드라마’를 표방하는 ‘검은 태양’에서 남궁민은 실종됐다 내부 배신자를 찾아내려 복귀하는 국가정보원 최정예 요원 역할을 맡아 범죄통합센터 팀장 박하선과 호흡을 맞춘다. ‘원더우먼’ 이하늬는 검사에서 하루아침에 재벌 상속녀가 되어 인생의 변화를 맞으며 코믹한 분위기를 뿜어낸다. 그는 15 일 “처음부터 끝까지 깔깔깔 웃으며 보는 대본은 흔치 않다”면서 ‘원더우먼’ 대본을 보며 “계속 웃음이 터졌고, 쉴 틈 없이 앉은 자리에서 읽혔다”고 밝혔다.

이하늬는 검사와 재벌 상속녀를 오가며 경쾌한 연기를 펼친다. 17일부터 공개하는 SBS ‘원더우먼’이 무대다. SBS도 토요 오디션프로그램 ‘라우더’로 중단했던 금토드라마 방영을 ‘원더우먼’으로부터 재개한다. 사진제공|SBS


주말 밤 10시대를 잡아라!

이들의 맞대결 무대는 MBC와 SBS가 신설하는 금토드라마다. 주말 밤 10시대 시청률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특히 tvN 등 케이블채널을 비롯한 새로운 플랫폼에 비해 약세를 면치 못해온 처지여서 지상파 채널의 자존심을 되살릴 기회로 삼는 분위기이다.

주연급 못지않게 화려한 조연들의 면면도 이를 대변한다. ‘검은 태양’에는 김병기·이경영·장영남·유오성·권소현·조복래·현봉식 등, ‘원더우먼’에는 이하늬와 함께 주연하는 이상윤을 비롯해 진서연·전국환·정인기·황영희·김원해·예수정 등 개성 강한 연기파 배우들이 나선다.

후속작 주연도 그렇다. MBC는 ‘옷소매 붉은 끝동’의 이준호·이세영을 시작으로 김희선 주연 ‘내일’과 소지섭의 ‘닥터 로이어’ 등을 잇달아 선보인다. SBS는 송혜교의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 김남길의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로 대항한다.

MBC는 “금토드라마를 신설, ‘나 혼자 산다’(금)와 ‘전지적 참견 시점(토)’ 등 인기 예능프로그램과 함께 주말권 황금 시청 라인”을 기대한다. SBS는 방송 중인 ‘아모르파티-사랑하라, 지금’을 끝으로 아침 일일극을 폐지한다. 플랫폼이 다양해져 시청률 경쟁이 치열하고 수익이 악화하는 상황이어서 좀 더 몰입도를 높일 수 있는 주말 밤 시간대 드라마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12부작 ‘검은 태양’에 MBC가 150억원의 제작비를 투입하는 것도 그 방증으로 읽힌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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