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타운’ 한예리 “자극적이지만 가족들과 추리해 보세요”

입력 2021-09-16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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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나리’로 세계적 시선을 받은 한예리가 22일부터 선보이는 tvN 새 수목드라마 ‘홈타운’으로 돌아온다. 미스터리한 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의 “다음 구성이 궁금할 것”이라며 한껏 자부했다. 사진제공|tvN

‘미나리’ 이후 한예리가 선택한 tvN 수목드라마 ‘홈타운’

대본 읽자마자 눈길 사로잡아
가스 테러범 여동생으로 열연
“가해자 가족 삶 상상하며 연기”
“아카데미 무대를 밟은 건 꿈이 아니었을까요?”

배우 한예리(37)는 주연 영화 ‘미나리’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레드카펫을 밟은 4월26일을 그렇게 기억했다. 그는 당시 한국 배우 최초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대선배’ 윤여정과 세계 각국 취재진의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뿐만이 아니다. 영국 아카데미와 미국 선댄스 등 해외 유력 영화제와 시상식을 휩쓸며 영광의 순간을 만끽했다.

그로부터 반년도 채 지나지 않았지만, 한예리에게 ‘미나리’의 성과는 이미 저 멀리 잊힌 듯하다. 그는 “워낙 꿈같은 일이어서 오히려 현실감이 별로 안 느껴진다”며 수줍게 웃었다. ‘미나리’ 이후 행보에 국내외 관심이 쏟아질 때 tvN 새 수목드라마 ‘홈타운’을 신작으로 선택한 이유도 특별하지 않았다. “나조차 궁금하게 만드는 대본이 시청자에게도 얼마나 재미있게 다가갈까 싶어서”였다.

“크게 달라진 점? 없어요!”
22일부터 방송을 시작하는 ‘홈타운’은 한예리가 ‘미나리’를 마치고 새로 선보이는 주연 드라마라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다. 15일 온라인 제작발표회에 나선 한예리는 이에 의연한 마음을 드러냈다.

“글로벌 행보를 걷고 있다고 하기에는 해외 작품이 ‘미나리’ 하나뿐이라 민망해요. 하하하! 이후에 크게 달라진 점은 없어요. 차기작을 선택하는 것에도 큰 부담감을 느끼지 않았고요. ‘홈타운’ 대본을 읽자마자 눈길을 확 잡아끄는 내용이 마음에 들어 출연을 결정하는 게 오히려 쉬웠답니다.”

그는 극중 도심에서 가스 테러를 일으키고 복역 중인 테러범 엄태구의 동생 조정현을 연기한다. 살인범의 가족으로 낙인찍혀 힘겹게 살아가는 도중 엄태구의 딸인 이레가 실종되면서 미스터리한 사건에 뛰어든다. 엄태구로부터 아내를 잃은 형사 유재명과 따로 또 같이 사건을 파헤쳐간다.

“피해자 가족과 가해자 가족의 만남도 생경하고, 스릴러 드라마 특유의 분위기도 강해요. 조정현이란 캐릭터를 그 모든 요소에 잘 어울리도록 사실적으로 그려야 했죠. 정말 고민이 많이 되더라고요. 캐릭터가 가해자 가족으로서 어떤 삶을 감내했을지 대본이 닳도록 읽으면서 상상했어요.”

“가족들 모여앉아 보는 드라마 되길”
유재명을 비롯해 엄태구, 이레 등 동료들이 저마다 이야기를 그리는 전개 방식도 새롭다. 한예리는 제작발표회에서 이들을 둘러보며 “자주 만나지 못해서 엄청 반갑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이렇게 배우들이 서로 마주칠 일이 없는 촬영현장은 처음이에요. 유재명 선배님과 우연히 만나면 서로 ‘고생하신다’며 응원하기 바빠요. 조카로 나오는 이레는 정말 에너지가 넘쳐요. 같이 촬영하면 기분이 좋죠. 올해 15세인 이레를 보면서 ‘난 저 때 뭐 했지?’ 싶다니까요.”

추석 연휴 마지막 날 첫 방송을 하는 만큼, 한예리는 “가족들과 함께 모여앉아 지켜봐주길 바란다”는 당부를 남겼다.

“가스 테러, 연쇄살인 등 소재가 자칫 자극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다 스쳐 지나가는 ‘점’일 뿐이에요. 하루를 마무리하는 마음으로 편안하게 보실 수 있을 겁니다. 다양한 재미를 담은 ‘홈타운’ 첫 화와 함께 즐거운 한가위 보내세요!”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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