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브랜드는 사람의 얼굴을 인식해 차문을 제어하고 운전자에 맞춰 운행 환경을 제공하는 ‘페이스 커넥트’ 기술을 개발해 곧 출시될 전기차 GV60에 첫 적용한다. 사진제공|제네시스
제네시스 브랜드(이하 제네시스)는 얼굴 인식을 통해 차문을 제어하고 등록된 운전자에 맞춰 운행 환경을 제공하는 ‘페이스 커넥트’ 기술을 하반기 출시 예정인 전기차 GV60에 적용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페이스 커넥트’는 스마트키 또는 스마트폰에 저장해 사용하는 디지털키 없이도 차량 출입부터 운행까지 가능하게 해주는 핵심 기술이다.
근적외선 카메라로 운전자 확인, 맞춤형 설정까지
운전석 쪽 B필러에 카메라를 넣어 운전자 얼굴을 인식하고 차량의 도어를 잠금 또는 해제할 수 있다. 잠금 해제시 사용자가 누구인지를 판단해 운전석 및 운전대 위치,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사이드 미러, 인포테인먼트 설정 등을 운전자에 맞춰 조정해주는 맞춤형 편의 기능까지 갖췄다.페이스 커넥트는 근적외선(NIR) 방식 카메라를 적용해 흐린 날씨나 야간과 같은 어두운 상황 속에서도 주간과 동등한 얼굴 인식 성능을 확보했다는 것이 제네시스의 설명이다. 또한 딥러닝 기반의 영상인식 기술을 활용해 사전 등록된 얼굴인지를 명확하게 판단한다.
스마트키를 차량 실내에 두고 도어를 잠그는 것도 가능하다. 스마트키를 차 안에 두고 얼굴인식으로 도어를 잠그면 별도로 차량 키를 소지하지 않고서도 달리기나 물놀이 같은 아웃도어 활동을 간편하게 즐길 수 있게 된다.
페이스 커넥트에는 최대 2명의 얼굴을 등록할 수 있으며, 음성 안내를 통해 쉽고 간편하게 얼굴 정보를 등록할 수 있다. 차량 운행까지 가능한 기술인 만큼 보안도 강화했다. 등록된 얼굴 정보는 차량 내에서 암호화되어 저장돼 유출될 위험이 없다. 운전자가 원할 경우 언제든지 삭제가 가능하다.
GV60에 함께 적용될 ‘지문 인증 시스템’과 연계하면 생체정보만으로 키를 소지한 것처럼 완벽하게 차량을 제어할 수 있다. 운전자는 얼굴인식으로 차량에 탑승한 뒤 지문인식을 통해 시동을 걸고 주행할 수 있다.
차량 내 간편 결제나 발레 모드 해제 시 필요한 PIN 코드 입력도 지문 인증으로 대체할 수 있게 되어 편의성과 보안성을 한층 높였다.
운전석 B필러에 장착된 페이스 커넥트 카메라. 사진제공|제네시스
진화된 OTA 적용 “테슬라 따라잡는다”
테슬라가 소비자들로부터 혁신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는 앞선 자율주행기술과 OTA(Over The Air)라 불리는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술 덕분이다. 이제 제네시스에서도 테슬라 수준의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됐다. 제네시스는 기존 내비게이션과 클러스터,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등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한정되던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술의 범위를 대폭 확장해 전기차 통합 제어 장치, 서스펜션, 브레이크, 스티어링 휠, 에어백 등 자동차의 주요 전자제어장치에 대한 업데이트까지 가능할 수 있도록 했다. 별도로 정비소를 방문하는 번거로움 없이 항상 최신 기능이 반영된 자동차를 운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제네시스는 페이스 커넥트, 지문 인증 시스템,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술 적용범위 확대 등과 같은 사용자 교감형 신기술을 GV60에 우선 탑재한 뒤 점차 적용 차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페이스 커넥트 기술은 차량 사용 경험을 한 단계 끌어올려 줄 것으로 기대한다. 항상 사람을 중심에 둔 혁신적인 기술로 고객이 차량과 소통하고 교감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