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음반] 비발디 사계를 신화로 만든 이 무지치…180g LP로 만난다

입력 2021-09-16 15: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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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무지치=사계’의 공식을 탄생시킨 전설의 명반
- 비발디의 삶을 그린 필립 쁘조의 32쪽 아트북 포함
이 무지치가 부활시킨 ‘비발디 사계’.
비발디의 사계는 오랜 세월 묻혀 거의 연주되지 않다가 2차 세계대전 이후, 20세기 중반에 이르러서야 이탈리아 현악 앙상블 이 무지치가 연주하면서 비로소 재평가되어 부활했다.

이 무지치는 1951년 바이올리니스트 ‘펠릭스 아요(Felix Ayo)’를 중심으로 로마에서 결성된 이탈리아의 현악 앙상블이다. 비발디 사계를 1955년 최초 레코딩(모노), 1959년(스테레오) 음반을 발매해 세상에 알렸다.
이 무지치의 데뷔 음반이기도 했던 ‘사계’는 하루아침에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세계에 이 무지치와 바로크 선풍을 일으켰다.

이 무지치는 리더가 바뀔 때마다 사계를 총 6번 녹음했지만 1959년 스테레오판을 최고로 친다. 완벽에 가까운 정확한 리듬과 균형, 섬세한 음악적 표현으로 세기의 지휘자 토스카니니로부터 “세계 최고의 실내악단”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이후 이 무지치는 ‘사계=이 무지치’라는 공식을 만들며 비발디를 20세기에 가장 인기있는 작곡가 중 한 명으로 만들었다. 호사가들은 “비발디는 사계를 만들었고, 이 무지치는 사계를 신화로 만들었다”라고 호평했다.

지금까지 판매된 이 무지치의 비발디 사계는 8000만장이 훨씬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카라얀이 지휘한 베를린 필하모닉의 베토벤 교향곡 5번 음반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음반이면서 가장 많은 종류의 음반이 출시되기도 했다.


이번에 출시된 LP의 매력은 또 있다. 비발디에 대한 설명이 현재 프랑스에서 그래픽 디자이너로 신문, 방송, 시청각 분야 등에서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화가 필립 쁘조의 글과 그림으로 담겨 있다는 점이다.

32쪽의 아트북 (305*305)에는 물의 도시 베니스를 배경으로 비발디의 삶과 예술에 대한 묘사와 삽화가 실려 있어 마치 기념품처럼 소장하며 감상하는 재미를 안겨준다. 삽화를 그린 필립 쁘조는 빠른 크로키와 움직임에 대한 묘사를 자신만의 독창적인 스타일로 창조해내는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파스텔 톤의 유려한 선과 색은 음악가가 주로 활동했던 베니스의 분위기를 잘 전해주며, 각각의 삽화는 시구 같은 묘사들로 꾸며진 배경 설명을 덧붙이고 있다. 주로 비발디의 생애와 개인적인 체험들, 창작 및 예술세계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어 음악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비발디 사계 LP는 180g 중량판으로 독일에서 마스터 컷팅과 프레싱을 했으며, 전 세계 1000장 넘버링 한정판이다. 2CD+아트북과 포스터(500*700)도 함께 출시됐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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