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왼쪽에서 두 번째)가 넷플릭스 예능 콘텐츠 ‘백스피릿’으로 다양한 분야의 유명 인사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사진은 백 대표가 가수 로꼬와 박재범, 강석원 더본코리아 전무(왼쪽부터)와 함께 술잔을 나누는 ‘백스피릿’의 한 장면. 사진제공|넷플릭스
넷플릭스 새 예능 ‘백스피릿’ MC 변신
유명인들과 술잔 기울이며 인생 토크
좋은 전통주와 어울리는 안주도 소개
방송가 ‘히트메이커’인 요리연구가 백종원이 색다른 도전을 펼친다. 10월1일 OTT(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로 공개하는 예능 콘텐츠 ‘백스피릿’을 통해 처음으로 토크쇼를 진행한다. 배우 김희애·한지민·이준기, 가수 박재범·로꼬, 나영석 PD, 배구스타 김연경 등 다양한 분야의 유명인들과 술잔을 나누며 그들의 숨겨진 인생 이야기를 이끌어낸다. 유명인들과 술잔 기울이며 인생 토크
좋은 전통주와 어울리는 안주도 소개
“토크쇼 진행자? ‘술의 힘’ 빌려서”
백종원은 27일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처음에는 토크쇼라고 생각하지 않고 시작했다.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토크쇼가 됐다”면서 “적당히 마시면 솔직하게 속내를 터놓을 수 있게 하는 ‘술의 힘’으로 진행자 역할을 무사히 해냈다”며 웃었다.제작진은 친근하고 편안한 술자리를 담아내기 위해 “백종원과 친분이 있거나 그가 ‘팬심’을 지닌 유명 인사들”을 게스트로 섭외했다. 연출자 박희연 PD는 “시청자가 ‘나도 저 자리에 함께하고 싶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게 가장 큰 목표였다”면서 “그러려면 출연자들이 술자리를 있는 그대로 즐기는 모습을 담아야 했다. 촬영현장에서는 카메라도 모두 안 보이는 곳에 배치해 출연자들이 촬영 중이란 사실을 잊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백종원은 “촬영 말미에는 항상 ‘스피릿’(영혼)이 나갈 정도로 분위기에 흠뻑 취했다”면서 “우리나라 특유의 정 넘치는 술자리 문화가 잘 담긴 것 같다”고 자신했다. 김희애, 이준기, 김연경 등도 영상 메시지를 통해 “편안한 분위기로 촬영을 잘 했다. 해외 시청자들이 ‘한국 놀러 가면 저 술을 마셔봐야지’ 생각하게 하는 콘텐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는 주량 말고 주종 물어보라”
백종원이 술을 소재로 내세우는 건 처음이다. 전국의 숨겨진 전통주와 어울리는 안주를 직접 선정해 소개한다. 백종원은 “전통주를 세계에 알리겠다는 생각으로 자료를 무수히 찾아보고 전문가 자문을 구하는 등 열심히 공부했다”고 밝혔다. 음주를 조장하는 것 아니냐는 일부 우려에 대해서는 “건강한 음주문화를 알리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조금씩 맛보면서 잘 맞는 음식과 술을 마시는 것을 권한다”면서 “주량보다 브랜드와 도수, 재료 등을 포함한 주종을 묻는 문화로 바뀌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만든 콘텐츠”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 190여개 국가·지역 시청자들이 ‘백스피릿’을 보고 한국의 숨겨진 내공, ‘케이(K) 스피릿’을 느껴주셨으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