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범 기자의 투얼로지] 다양한 재미의 완주 가을여행

입력 2021-10-0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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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골바위 정복하고 그림책 미술관서 인생샷

기차산, 가파른 경사 암벽 스릴 넘쳐
그림책 미술관서 세계적 작품 관람
안덕마을에선 한증막·산책 건강체험
완산 8경 위봉폭포서 여유로운 휴식
전북을 여행한다고 하면 한옥마을로 유명한 전주나 미륵사지와 국립박물관이 있는 익산을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인접한 완주 역시 이들 고장 못지않게 볼거리가 풍부한 곳이다. 특히 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기차산 해골바위 등의 산행길과 안덕구이마을, 삼례 책마을 같은 힐링공간은 완주에서만 만날 수 있는 여행 명소들이다.

오랜 세월 풍화작용으로 거대한 바위의 약한 부분에 크고 작은 구멍이 뚫려 재미있는 모습을 하게 된 완주 기차산 해골바위. 사진제공|지엔씨21


가을 산행의 재미 만끽, 해골바위

완주 산행하면 ‘호남의 금강’ 대둔산이 유명하지만 기차산도 산행, 특히 가을 나들이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기차산은 완주군과 진안군의 경계에 있는 산이다. 최고봉인 장군봉은 바위산으로 기암절벽이라는 표현이 딱 어울리는 웅장한 자태가 일품이다. 742m로 그리 높지 않지만 산행 대부분이 바위구간이라서 5시간 정도 각오해야 한다. 기차산이란 이름은 등산객들이 밧줄에 매달려 오르는 모습이 기차를 떠올려 붙였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곳 산행의 백미는 해골바위다. 등산로를 따라 다양한 모양새의 바위를 보는 재미가 남다르다. 오를수록 경사가 가파른데, 특히 마지막 구간은 거의 로프와 발판에 의지해야 한다. 목적지인 해골바위는 풍화로 거대한 바위에 크고 작은 구멍이 뚫린 모습 덕분에 붙었다. 오르는데 제법 힘이 들지만 바위와 마주하면 고생스런 산행길이 전혀 억울하지 않은 절경이다.

완주 삼례 책마을에 있는 국내 유일의 그림책 미술관. 아담한 공간이지만 해외 그림책과 원하를 감상하면서 아이와 함께 예쁜 사진도 찍을 수 있는 가족나들이 명소다. 사진제공|지엔씨21


아이 인생샷 이곳서, 삼례 그림책 미술관

삼례읍 책마을은 아이와 함께 가족나들이로 완주에 온다면 꼭 들려볼만한 곳이다. 특히 이곳에는 전국 유일의 그림책 미술관이 있다. 세계문화사적 가치가 높은 그림책과 그림책의 원화를 수집, 연구, 전시하고 있다.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양곡창고를 미술관으로 개조했다. 1층 기획전시, 2층 상설전시, 그리고 1층과 2층을 연결해 관람객의 문화행사 참여와 휴식을 위한 어울림 계단으로 이루어졌다.

현재 개관기념전으로 ‘요정과 마법의 숲’ 기획전을, 상설전시로는 ‘빅토리아 시대 그림책 3대 거장전’을 열고 있다. 전시작을 보는 재미도 좋지만 무엇보다 사진이 참 예쁘게 찍히는 곳이다. 아이의 인생샷을 건질 수 있다.

지역 한의원과 연계한 완주 구이안덕마을의 건강 힐링 체험 프로그램. 한방 건강 프로그램 체험과 한증막, 마을 산책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사진제공|지엔씨21


황토 토속한증막서 힐링, 구이안덕마을

모악산 자락에 있는 안덕마을은 여유로운 동네 풍경이 인상적인 곳이다. 마을면적 절반 이상이 도립공원에 속해 있다. 이곳은 한의원과 연계해 각종 건강 체험프로그램과 힐링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여러 시설중 10여 가지 한약재를 달인 물로 황토 흙을 빚어 만든 토속한증막이 대표적인 명소다. 체질 개선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한증과 산책을 함께하는 안덕마을 대표 관광 콘텐츠다.

60m 높이의 2단 폭포인 위봉폭포는 완산 8경 중 하나로 비온 뒤에 방문하면 더욱 멋진 모습을 볼 수 있다. 사진제공|지엔씨21


그리고…고산자연휴양림과 위봉폭포

고산자연휴양림은 숲을 활용한 가족휴양지다. 다른 휴양림과 비교해 특별한 공간이나 시설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잘 관리된 숲과 산이 여유로운 휴식에 딱 좋다.

위봉산성 동문 쪽에 있는 위봉폭포는 60m 높이의 2단 폭포로 완산 8경 중 하나이다. 도로에서 폭포 아래까지 목재 계단으로 연결해 쉽게 갈 수 있다. 폭포 수량이 강수량에 영향을 받는 편이라 비온 뒤에 방문하면 더 좋다. 조선 판소리 8대 명창인 권삼득 선생이 이곳에서 득음했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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