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인태. 스포츠동아DB
김인태는 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한화 이글스전에 9회초 대타로 출전해 역전 3점 홈런을 때려내며 팀의 4-3 역전승을 이끌었다.
5일 경기 패배로 2연패에 빠진 두산은 이날 경기에서도 패전의 그림자가 짙었다. 선발투수 최승용이 1이닝을 버티지 못하고 조기 강판돼 불펜이 일찍 가동됐다. 박종기~김명신~이현승~이영하~김강률로 이어지는 불펜 총력전을 펼치며 힘들게 경기를 운영해 갔다.
타선도 시원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한화 선발투수 닉 킹험의 호투에 가로막혀 7회까지 단 한 점을 뽑는 데 그쳤다. 킹험에게 뽑아낸 안타는 단 3개. 그야말로 압도당했다. 한화의 불펜 공략에도 어려움을 보인 두산은 9회가 시작되기 전까지 1-3으로 끌려갔다.
그러나 ‘미러클’의 기회는 9회초 공격에 찾아왔다. 두산은 선두타자 박건우가 볼넷, 1사 이후에는 양석환이 우중간 안타를 때려 1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후속타자 허경민이 범타로 물러나면서 패색이 짙어지는 듯 했지만, 두산에게는 마지막 비장의 카드가 남아 있었다.
김태형 감독은 2사 1·2루에서 대타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일발장타력을 갖춘 김인태가 한화 핵심 불펜 강재민을 상대했다. 김인태는 강재민의 6구째 슬라이더를 잡아 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기적같은 역전 3점 홈런이었다. 경기 내내 이끌려가던 두산이 4-3으로 이날 처음으로 리드를 잡는 순간이었다. 김인태의 올해 한화전 상대 타율은 0.419. 천적의 면모를 다시 보여주기에 충분한 숫자였다. 두산은 김강률이 무실점으로 9회말을 막으며 4-3 승리를 확정지었다. 연패 사슬을 끊어낸 두산은 가을야구를 향한 행진을 계속했다.
대전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