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태양’ 남궁민, 자기 자신에게 새로운 힌트 줬다… 최고 10.6%

입력 2021-10-10 08: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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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태양’이 진실에 다가갈 듯하면서도 멀어지는 ‘긴장감 200%’ 전개로 토요일 밤을 장악했다.

9일(어제) 밤 9시 50분에 방송된 MBC 창사 60주년 특별기획 금토드라마 ‘검은 태양’(극본 박석호 / 연출 김성용) 8회에서는 본격 등장한 지하 세계의 권력자 유오성(백모사 역)의 뒤를 쫓는 한편, 그와 결탁한 국정원 내부 배신자를 찾아내려는 남궁민(한지혁 역)과 유제이(김지은 분)의 활약이 펼쳐졌다. 특히 남궁민이 사라졌던 일 년 전의 기억 속에서 조복래(김동욱 역)의 얼굴을 떠올리는 엔딩 장면은 순간 최고 시청률 10.6%까지 치솟으며 역대급 소름을 유발했다(닐슨코리아 제공, 수도권 기준).

앞서 한지혁(남궁민 분)과 그의 파트너 유제이(김지은 분)는 국정원 퇴직 요원들로 구성된 사조직 ‘상무회’의 아지트를 찾아냈고, 그곳에 가사(假死) 상태로 누워 있던 전직 국정원 요원 천평일을 발견해 구출했다. 그러나 비밀의 단서를 쥐고 있는 것 같았던 그는 낯선 사내들에게 납치돼 죽임을 당했고, 이들을 쫓던 한지혁과 유제이 앞에 중북 접경지를 장악한 범죄자인 백모사(유오성 분)가 얼굴을 드러냈다. 특히, 유제이의 실종된 아버지가 백모사가 맞을지 궁금증을 모으는 가운데 두 사람 사이 의미심장한 기류가 흘러 숨 막히는 엔딩을 탄생시켰다.

어제 방송에서 유제이는 백모사가 쏜 총에 맞았지만 방탄 조끼를 착용한 덕에 목숨을 구했고, 한지혁에게 백모사가 자신의 아버지가 아니라며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한지혁은 의심을 거두지 않았고, 확신할 수 없는 듯 석연치 않은 유제이의 얼굴 또한 의혹을 배가시키며 시청자들을 더욱 혼란스럽게 했다.

한편 국정원 내에는 조직 개편의 매서운 바람이 불어왔다. 해외 파트 2차장 도진숙(장영남 분)이 보직을 내려놓고 물러나자 그 자리를 해외정보국 국장이었던 강필호(김종태 분)가 대신하게 된 것. 자연스레 한지혁과 유제이가 몸담았던 현장지원팀도 해체됐고 두 사람 모두 국내 파트로 발령 나,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이 암시돼 초조함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한지혁과 유제이는 상무회 조직원들이 사용하던 PDA를 분석해 단서를 찾아냈다. 전용 메신저 프로그램의 소스 코드에서 개발사로 추정되는 기업 ‘플래닛’의 시그니처를 발견한 이들은 곧바로 본사까지 찾아가 대표 신수용(이준혁 분)과 면담을 신청했다. 워낙 오래전 일이라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그의 말에 별다른 수확 없이 돌아왔지만, 또다시 수상한 일이 일어났다. 회사 내에서 재생되던 음악의 순서가 두 사람이 이동 중에 듣던 플레이리스트와 일치하는가 하면, 한지혁이 즐겨 마시는 브랜드의 생수와 유제이의 단골 가게 마카롱을 대접한 것. 우연의 일치라기엔 마치 이들을 감시해온 것처럼 맞아떨어지는 상황이 소름을 유발하며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했다.

그런가 하면 한지혁은 중국 국가안전부 요원이자 자신의 정보원인 린웨이(옥자연 분)를 통해 일 년 전 사건의 마지막 퍼즐을 맞추려 했다. 그는 동료 오경석(황희 분), 김동욱(조복래 분)이 사망 직전까지 감시하고 있었던 세 인물 중 장천우(정문성 분)와 백모사를 제외한 나머지 1명 ‘리동철’에 대한 정보를 얻으려 했다. 그 결과 리동철은 북 고위층 인물이었으나 아들이 화양파에게 마약을 공급받은 일을 빌미로 협박당하고 있었고, 일 년 전 선양에서 살해당한 일이 드러났다.

화양파에게 약점을 잡힌 리동철의 죽음과 상무회를 도와준 기업 ‘플래닛’을 하나로 연결하는 키워드가 밝혀져 충격을 안겼다. 상무회는 플래닛을 통해 개인 정보를 얻고 이를 바탕으로 사람들의 투표 행태를 바꾸는 모델을 만듦으로써 선거에 개입하려 했던 것. 선거 판세를 뒤흔들 만큼 막강했던 북 고위층 세력 리동철이 망명하기 직전에 살해당한 일까지 모두 설명되며 안방극장의 의문을 해소했다.

그러나 8회 말미에는 예상치 못한 전개가 펼쳐져 ‘엔딩 맛집’의 명성을 입증했다. 유제이는 자세한 정보를 얻기 위해 플래닛에 재직 중인 지인과 접촉을 시도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가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또한 사고 직전 그녀와 마지막으로 통화한 사람이 보안 번호를 사용하는 국정원 내 인물임이 드러났다. 한지혁은 전달받은 보안 번호로 그 인물과 연락해 만나기로 했고, 약속 장소에서 의문의 승용차가 자신을 맹렬히 공격해 오자 총격전을 벌였다. 결국 운전자는 추돌 사고와 함께 의식을 잃었고, 모습을 드러낸 인물의 정체는 다름 아닌 강필호였다.

다급히 그를 병원으로 옮긴 한지혁은 하동균(김도현 분)에게서 자기 자신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하나 더 전달받았다. 영상 안에는 이전보다 초췌해 보이는 한지혁이 자기 자신에게 메시지를 남기고 있었고, 이내 “우리 팀 내부에 쥐새끼와 손을 잡은 놈이 있었어. 그건 김동욱이었어”라는 말이 이어져 생각지도 못한 반전을 선사했다. 일 년 전 사망한 김동욱이 내부 배신자로 지목된 이유가 무엇일지, 안방극장의 추리력을 다시 한번 가동하게 했다.

뿐만 아니라 유제이 역시 놀라운 진실을 알게 되며 처절한 심리 변화를 보였다. 국내 파트 1차장 이인환(이경영 분)이, 오래전 그녀의 아버지를 실종되게 만든 인물이 도진숙이라는 사실을 전한 것. 배신감과 슬픔에 사로잡힌 유제이는 곧바로 도진숙을 찾아가 총구를 겨눴고 분노에 찬 그녀의 절규와 담담한 도진숙, 이 모든 장면을 멀지켜보는 백모사의 속내를 알 수 없는 표정이 교차하며 다음 주 방송을 더욱 기다리게 했다.

MBC 창사 60주년 특별기획 ‘검은 태양’은 매주 금, 토요일 밤 9시 50분에 방송되며 무삭제판은 국내 최대 규모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 wavve를 통해 독점 공개된다.

사진 제공: MBC 금토드라마 <검은 태양>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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